와세다 글쓰기 표현 강의
기타무라 가오루 지음, 조소영 옮김 / 엑스북스(xbooks)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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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작가의 글쓰기 강의. 라고 생각하고 샀지만, 음.. 전직 국어선생님인 기타무라 가오루의 글쓰기 표현 강의는 그냥 말그대로 글쓰기 표현 강의였고, 딱히 미스터리 독자나 작가의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았다.

 

재미있게 읽히긴 하지만, 대상이 와세다대 대학생들이다보니, 낯선 일본문학  장르나 작품, 작가들이 소개되는 부분이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한 것 같다.

 

미스터리 글쓰기 이야기가 아예 없는건 아닌데, '하드보일드 문체' 에 대한 이야기는 재미있었다.

 

"내면으로 들어가지 않는다.는 전형적인 이미지가 있습니다. '행동으로 쓰기' 때문입니다. 각각 등장인물의 말과 행동만을 쌓아 나갑니다. 부자연스럽게 심리를 직접 말하는 대사를 쓰지 않습니다.

 

이 '행동'으로 설명한다는 것, 좋은 예는 아니지만 '선생님은 화가 났다'라고 쓰지 않고 '문을 세차게 닫으며 밖으로 나갔다.'라고 씁니다. 선생님 기분이 별로 안 좋으신 것 같은데, 하고 충분히 전달되겠죠. 이렇게 쓰는 방법입니다.

 

본래 사람의 내면 같은 건 알 수 없는 법입니다.하지만 소설에서는 그곳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

 

강의 주제와 내용은 일본 문학에 대한 이해가 현지인 문학도 수준이라면,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다.

나는 당연히 그 주제는 못 되기에, 모르고 술술 넘어간 부분들이 적지 않지만, 일상 미스터리를 잘 쓰는 작가답게 (국어선생이 먼저였긴 하지만) 쉽게 글을 풀어내기에 중간중간 소재를 모르더라도 마음에 와닿는 문구들이 있었다.

 

이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게스트로 데려오는 작가, 편집자 등이 나오는 강의는 꽤 알차고 재미있었을 거라고 생각된다.

결국 표현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쓰는 것이기에, 자기 자신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겠죠.(..) 결국 표현이란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보여 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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