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서 창조란 한 순간이자 하나의 분출이며 하나의 반발이다.
즉 카메라를 눈의 조준선으로 끌어올려 당신을 놀라게 만든 모든 것을 속임수를 쓰지 않고,
그것이 뛰어오르지 않게 하여 재빨리 포착하는, 순식간의 작업이다.
누구나 사진을 찍는 동안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이 순간적인 눈짓은 인상의 신선함 때문에 가치가 있다.
그러나 이 눈짓은 심사숙고한 경험을 배제한 것인가.
한 곳에 오래 전부터 머물러 있었을 때 우리는 이 신선함을 재발견할 수 있을까.
지나치는 길에서건 붙박혀 있건 간에, 한 나라나 어떤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일을 위한 친밀한 인간관계를 맺어 두어야 하고, 인간적 동질성의 뒷받침을 받아야 한다.
살아가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뿌리는 서서히 형성되는 것이다.
이렇게 순간은 오랜 인식의 결실일 수도 있고, 경이의 결실일 수도 있다.

앙리 까르티에 브레송 '영혼의 시선'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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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 2006-12-20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언니 이거 페이퍼 있는줄 몰랐네요.
이책 한참 고민하다가 샀었거든요 ^^;;
무지하게 무겁고 또 무거운책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