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민이가 과격하게 나동그라져 자지러지며 울 때 황급히 달려온 엄마,
- 수민이가 그랬니?(심증 뿐이라서 주저하는 목소리)
- 아니에요. 태민이가 혼자 넘어진거예요.
긴가민가 하였다. 벌써 저렇게 깜찍한 거짓말을 하랴! 하면서..
그런데 오늘 물컵을 부엌에 두고 돌아서는데 콘크리트 바닥에 뒤통수를 박은 태민 꺽꺽거리며 울었다.
수민이가 가만히 앉아 있는 태민이 가슴을 두 손바닥으로 확 밀치는 것을 목격, 놀란 엄마의 외마디.
- 수민아!!!
- (천연덕스런 표정과 목소리로) 제가 그런거 아니에요. 태민이가 혼자 넘어진거예요.
- 뭐! 엄마가 다 봤는데 엄마한테 거짓말까지 할거야! 회초리가 어디갔어?
발딱 일어나서 할아버지 방으로 달려가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 쓴다.
짐짓 회초리 찾는 척하며 마당으로 나와 우는 태민이를 어르고 달래는데 뒤따라 문간에 나온 수민
- (낭랑하고 밝은 목소리로) 할머리~! 저하고 같이 숨어계세요. 할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