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부엌이 무슨 방이야?
할머니가 쓰시는 단어를 알게 된 소녀, 좀 뽐내고 싶었나보다. 아니면 기억이 안났던걸까?
- 부엌은 주방이란다. ㅎㅎ
- 엄마, 화살이 뭐야?
말문이 막힌 엄마, 공들여 그림을 그려가며 열심히 설명한다.
- 나무막대에 뾰족하고 단단한 것을 매달아서 새 깃털을 어쩌구 저쩌구...
- 슈렉한테 꽂힌 거 말이야?
피오나 공주를 구하려는 로빈훗 일당이 쏜 화살이 슈렉의 엉덩이에 박혔었다.!
안되는 노래지만 꿋꿋하게 흥얼거리는 엄마,
(얼마 전에 엄마는 노래는 별로 잘 못하는 것 같다는 뜻의 말을 대놓고 하던 산골소녀다.)
- 돈데보~이, 돈데보~이
- 그게 무슨 말이야?
- 신이시여, 우리는 어디로 가야합니까? 뭐, 그런 뜻이래.
- 계단으로 가면 되지~!!! (1층에서 2층으로 향해 가던 중이었다.)
냉장고에서 막 꺼낸 찬물을 마시며
- 엄마, 이걸 마시니까 몸이 좀 부들부들 떨어.
- 그래가지고선 차가운 수박을 어떻게 먹겠니?
- 어떻게 먹긴 뭘. 입을 아~ 벌리고 먹으면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