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모두 재우고  

쌀쌀해진 날씨에 혹시 열려있는 창문은 없는지 집안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창호지 한 겹 발린 부엌문 밖이 훤하길래  

바깥등이 켜져있나 하고 스위치를 바라보니 그것도 아니었다. 

어인 일일까 무심하게 문을 열었는데 한가위 하루 지난 달이 구름 사이에 둥실 떠 있었다. 

온 세상이, 아주 작고 세세한 것까지 오롯이 드러나도록 

글자 그대로 대낮같이 환했다. 

정말인지 아닌지 몰라도  

어디선가  보름달보다 열엿새달이 더 동그랗고 환하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났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소나무집 2009-10-06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리산 자락에서 바라본 달이로군요.
완도에서 보는 달만큼이나 아름답네요.

2009-10-24 0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