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늘 너무 작은 쪽박에 쌀을 내어주는 바람에 며느리는 날마다 굶었다.
너무 배가 고파서 몰래 밥을 지어먹다가 들키는 바람에 쫓겨나 죽어서 두견새가 되었다.
두견새는 그래서 " 쪽박 바꿔 줘!"라고 운단다.
<개똥이네 놀이터>에 소개된 두견새 이야기를 읽고 이건 시어머니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미니가 말했다.
엄마는 일부러 맞장구를 쳐주지 않고 두 사람 다 잘못이 있다고 했다.
그 쌀이 모두 시어머니 것도 아닌데 "매일 매일" 밥을 먹지 못했으니
너무 배가 고파서 며느리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미니가 항변했다.
그러면 쪽박이 작아서 밥이 모자라니 큰 쪽박에 쌀을 내어달라고 먼저 말씀드려보거나
큰 쪽박을 써서 쌀이 금방 떨어지면 안 되니까
식구들이 자기 밥을 조금씩 덜어내어 한 그릇을 만들어주든가
몰래 밥을 지어 먹기 전에 해결방법을 먼저 찾아보아야 한다고 어깃장을 놓으니
그래도 며느리는 "매일 매일" 굶었다고 발을 동동 구른다.
요즘 여러가지 일에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일이 많다.
엄마가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면 참을 수 없어서 거듭 따지고 든다.
주관이라는 씨앗이 기지개를 켜는 시기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