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누워서 뒹굴거리고 있는데
이제 곧 만 7개월이 되는 동생이 한 바퀴 굴러가서
자기 손가락 보다 짧은 형 머리카락을 두 손으로 그러쥐고 흔들었다.
형은 맥없이 " 아, 아." 끙끙거리는 소리를 낸 게 고작이다.
엄마가 달려들어 동생을 야단치고 꼭 거머쥔 손가락을 풀어주었다.
그러자마자 형은 동생에게 다가와 코에 뽀뽀를 해준다.
요 몇 달 동안 아무리 아빠가 해보라고 해도 하지 않았는데...
- 그 정도는 괜찮아, 엄마가 야단쳐도 형은 용서해줄께 -
뭐 이런 얘기를 한걸까?
아뭏든 동생이 태어나고 지금까지 형이 동생을 해꼬지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앞으로도 그렇게 잘 돌보아주고 사이좋게 지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