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 밤 칼의 노래를 마저 읽었다. 

왜적 뿐만아니라 선조로 대표되는 조정과 명나라 군대에 둘러싸여  

외롭게 싸워야했던 장군과 그 군사들과 

죄 없이(그 당시에는 투표권도 없었으니 정말 죄없이) 당해야했던 백성들의 고통이 가슴을 쳤다. 

그나마 전쟁이 끝나고 억울하게 목 베어지지 않고 

마지막 전장에서 장렬하게(!) 숨을 거두었던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오늘 아침 남편이 노대통령이 음독 자살했다고 알려줬다. 

어찌나 엉뚱한 것들을 곧이곧대로 잘 믿는 못 말릴 나인지라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다.  

그랬는데 사실이었다.  

자기 집이 빤히 내려다보이는 뒷산 바위에서 뛰어내렸다는 뉴스에서 귀를 떼지 못했다. 

착찹한 마음을 달래려던 담배도 한 대 못 피우고 그냥 가셨단다. 

몇 마디 짧은 글을 남기고 떠났단다.  

더 이상 난도질 당하기 전에 앞선 것이 잘한 일일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 사람들은 모두 다 이렇게 죽는 것이 오히려 천만다행한 일일까?

눈물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안타깝고 애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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