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이네서 하루종일 신나게 놀고 돌아온 날 저녁, 

뜬금없이 친언니가 있으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언니타령을 했다. 

니가 그렇게 좋아하는 사촌언니들 잔뜩 있는데 뭘 그러냐고 타박을 하면서 

혹시 초롱이네 세 자매가 연합을 하여 서럽게 했나 은근히 의심을 하였더니 

친언니가 있으면 친언니 장난감이 많이 있고, 그래서 인형도 많고 얼마나 좋겠느냔다. 

알고보니 바라는 것은 친언니가 아니라 친언니의 장난감이었던 거다. 

그리고 " 그건 우리 언니 것이니까 함부로 손대지 마!" 라는 멘트를 

초롱이에게도 통쾌하게 되돌려주고 싶은 마음도 한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어쨌든 바비인형 화장대를 자기도 갖고 싶다는 것이 처음부터 차마 대놓고 말하지 못했던  결론이다. 

언니한테 직접 물어보았더라면 허락해주었을텐데 그랬느냐고 했더니 

그럴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고 하면서 본격적으로 떼를 쓰기 시작했다. 

한 가지, 두 가지도 아니고 남이 가졌다고, 갖고 싶다고 다 가질 수는 없는 거니까 

다음에 놀러가서 언니 허락받고 가지고 놀라고 단칼에 잘랐다.

정해진 수순에 따라 훌쩍훌쩍에서 시작해서 어엉엉으로 발전하니 2층에서 아빠가 불렀다. 

아니나 다를까 인형 화장대도 주문하기로 했다.  

게다가 초롱이는 아끼느라고 모셔두고 쳐다보기만 하는 만들기 책도 

마음껏 오리고 접고 만들고 싶어서 똑같은 걸로 주문했다. 

 

 

 

   (바로 요것 되시겠다.)  

 

아! 올봄에 이 뜻하지 않은 주문의 끝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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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2 08: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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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2 18: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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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2 09: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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