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태민이랑 같이 유치원에 다닐 수 없어서 너무 속상하다고 눈물짓다 잠이 들었다. 

하루종일 같이 놀아주지도 못하고 그래서 속상하다나? 

태민이랑 동갑인 사촌 영준이는 같이 유치원에 다니는데

샘쟁이 미니가 동생이 말도 느리고 늦되는 것까지 비교를 하는건가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이어지는 말을 들어보니 다섯 살 영준이가 무려 일곱 살 누나인 자기에게 

" 바보야, 니가 왜 그래? " 

라는 엄청나게 불손하고 자존심에 상처를 내는,   

미니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적절한 언사를 사용하였던 것이다. 

미니는 나름대로 어린 동생이라고 기어올라도 봐주고 상냥하게 돌봐주려했는데 

그 자리에서 친누나 두 명이 야단을 쳤음에도 불구하고 들은 척도 하지 않는 것을 보자 

분해서 눈물이 났을 확률이 90% 이상인 것 같다.  

어쨌든 그리하여 다음 날 유치원을 쉬고 하루종일 태민이 재민이와 놀아주면서 분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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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2 0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12 18: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04-12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누나 노릇이 유치원에 간 것보다 더 좋은 교육이 됐을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