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만 거짓말이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하늘은 잔뜩 흐리고 무척 쌀쌀하였다.
어제 게으름 피우느라고 군불을 때지 않았다가
새벽에 식어가는 방바닥에서 허리, 팔, 다리 온갖 관절이 뻣뻣해지는 걸 느끼며 무척 후회한터라
(그 와중에 7년을 같이 산 남편이라는 사람은 이불을 돌돌 말아가서는 혼자 드르렁거렸다.
출산한지 만 5개월도 되지 않은 마누라 이불 깃을 여며 덮어줘도 시원찮을 판국에 !!!)
그래서 출근시키자마자 서둘러 아궁이에 불을 넣었다.
그리고 들어와 인터넷 뱅킹을 하고 있는데 눈 앞에 통유리창 너머로 희끗희끗한 것이 날린다.
눈이다.
목련 꽃 그늘 아래여야 할 4월 하늘에 눈이 펑펑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