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꿈 이야기를 했다.
며칠 전부터 재민이가 뒤집으려고 몸을 옆으로 돌리면서 버둥거리는 걸 보고
얼른 뒤집어서 같이 엎드려 책을 읽으면 좋겠다고 하더니
꿈 속에서 재민이와 함께 엎드려 책을 읽었다고 좋아라 하는 것이었다.
그랬는데 저녁상 옆에서 재민이가 드디어 뒤집기를 성공했다.
끙끙거리며 안간힘을 쓰다가 고개를 옆으로 두고 엎드렸는데
가슴 아래에 오른쪽 팔이 깔려서 한참동안 숨을 몰아쉬다가
단 한 번 살짝 고개를 들어올리고서 팔을 빼내었던 것이다.
역사의 현장을 우리가족 모두와 함께 하동에서 공중보건의를 하고 있는 진영이 형이 지켜보았다.
태어난지 122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