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리는 아빠가 채널 돌리시는 대로 봐야 되는거야?"
라는 볼멘소리를 해가면서도 가끔 온 가족이 모여서 텔레비젼을 본다.
며칠 전에는 전설의 고향 재방송을 보는데
천도를 따다 드리면 편찮으신 아버지 병이 나을 것이지만 천도를 따는 사람은 죽게 된다고 했다.
미니 왈, " 아버지 병이 낫는 것도 좋지만 죽기 싫으면 어떻게 해?"
"너는 어떻게 할래?"
" 모르겠어."
라고 딴청을 부리며 복숭아를 따다가 아버지 낫게 해드리겠다는 말은 절대 안 한다.
결국 아가씨를 사랑한 곱추가 천도를 따와 아버지 병을 낫게 해드리고 죽음에 이르니
안타깝게 여긴 선녀가 천도를 하나 더 따서 물에 던져주어 아가씨가 곱추에게 먹인다.
그러자 곱추는 흉한 몰골을 벗어내고 멋진 도련님이 되어 두 사람이 잘 먹고 잘 살게 되었다.
미니는 선녀에게 천도를 따달라고 해서 아버지 병을 낫게 하면 되겠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나서 미니아빠가 에덴의 동쪽으로 채널을 돌리자
" 에덴의 동쪽? 이건 볼만 하더라."
이러더니 금새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