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을 실컷 자고 일어나서 그랬는지
자리에 누웠지만 11시가 넘도록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뒤척이던 태민이가
<엄마!>라고 불렀다.
보름쯤 전 부터 뭔가 아쉬운 일이 있으면 <엄마,엄마,엄마,엄마!!>하면서
감탄사 조의 엄마를 연발했는데
어제 밤에는 내 얼굴을 보면서 단 한 번만 엄마라고 부른 것이다.
반가워서 감았던 눈을 뜨고 아는 체를 해주며 칭찬을 했더니
재미있는지 자꾸 불렀다.
아빠나 누나, 물 이런 말을 해보라고 시키면 여전히 얼굴을 할퀴며 짜증을 내지만
이제는 말을 시작했으면 좋겠다.
만 34개월이 얼마남지 않은 어느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