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 한 자리에 발수건을 가져가서 자기 발 먼저 꼭꼭 수건에 눌러 닦고

어디서 배웠는지 발로 수건을 쓱쓱 밀어서 닦고 있다.

쉬 한 번 해보자고 하면 통 대고 잘 서 있어주긴 하는데 아직...

누나 말에 의하면 태민이는 통이 있으면 쉬를 못하고 통이 없으면 쉬를 한단다.

 

밖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기 싫다고 바닥을 뒹굴고 발버둥을 치길래

뒤도 돌아보지 않고 먼저 와버렸더니

엉엉 울고 짜증을 내면서도 벗겨진 신발 한 짝을 한 손에 꼭 챙겨들고 종종걸음으로 따라온다.

 

한 손엔 폭 넓은 스카치테이프를 들고 다른 손엔 큰 가위를 들고 3층으로 먼저 올라가길래

부랴부랴 따라 올라왔더니

어느 새 신발을 벗어서 신발장에 가지런히 놓아두고 방 안으로 들어간 뒤였다.

손에 든 물건들을 내려놓고, 신발 벗어 넣고, 다시 물건 챙겨들고 그래야했을텐데 빠르기도 하다.

비록 왼쪽 오른쪽이 바뀌어져 놓여있었지만

이렇게 할 줄 아는 녀석이 왜 그 동안 엄마랑 들어올 땐

신발 신고 거리낌없이 안으로 저벅저벅 걸어들어갔던 것인지...

아이가 늦된다고 무조건 할 수 없다고 생각한 엄마가 신발 벗어라 하면서 지레 챙겼주었던 탓인가 보다.

 

요즘 가장 즐겨 부르는 노래는 징글벨.

누나도 덩달아 루돌프 사슴코를 부르고 있어서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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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0 2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ony 2008-07-21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냐, 기다릴께.^^

2008-08-12 04:5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