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아무래도 우리 집에 어린이 연구소를 만들어야 될 것 같아."

- 무슨 연구를 하려고?

" 분홍색과 오렌지색을 섞으면 무슨 색이 되는지 알아보려고, ㅎㅎ.

  그런데 뭘로 연구소를 만들지?"

얼마 전에 커다란 우체국 택배 상자 속에 들어가서 간식도 먹고 책도 읽고

아지트처럼 썼던 기억을 떠올리는 모양이었다.

그 속에서 텔레비젼을 보고 한 술 더 떠서 밥도 먹겠다는 것을 야단쳐서 겨우 말렸다.

상자가 좀 크긴 했지만 그 속에 들어가서 뚜껑을 닫으면 아주 감쪽같았다.

많이 컸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때도 많은데 또 이럴 때 보면 아직 한참 작다.

" 아뭏든 과학이 끝날 때까지 그 속에서 있을거야."

- 실험이 끝날 때까지?

" 응, 실험이 다 끝나면 방에 들어가서 자고..."

요즘 상자 속에 들어가는 것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이 더운 여름 날에도 들어갈만한 상자가 없는지 늘 두리번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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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8-06-25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니야, 이젠 실험 다 끝났니?
어린이 연구소라는, 그 어려운 말은 어떻게 쓰게 되었는지도 궁금하네요.
아이들은 다 상자를 좋아하나 봐요.
그 무렵 우리 아이들도 상자로 집을 지어놓고 들어가 살았는 걸요.
상자벽에 그림도 그리고 문도 달고...
물론 밥도 먹은 적이 있죠.
다 컸다 싶은 요즘도 우리 아들은 상자만 보면 쪼물락거리면서 오리고 붙이고 그런답니다.

솔랑주 2008-06-26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엄마가 아주 큰 상자로 집을 만들고 포장지로 꾸며서 빛나 방 베란다에 넣어 주셨던
기억이 나요. 거기서 자고 밥도 먹다가 결국 지쳐서 나왔는데,,
어린이들은 다들 그런가..ㅋㅋ

2008-06-26 2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hsh2886 2008-06-29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하긴 상자에 들어가 노는것두 재밌지ㅋ^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