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엄마가 미니 또래일 때, 양아줌마라고 불렀던 이웃이 있었다.
어린 나이라 아는 성씨가 자기 자신의 것 하나뿐이었던 탓에
온 세상 사람들이 양씨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모양이다.
그런데 미니는 우리 가족이 모두 다 같은 김씨였으면 정말 좋을텐데
엄마는 왜 양씨가 되었느냐고 은근히 타박이다.
편백이 물에도 강하고 단단하니 씽크대를 그걸로 만들어보자면서
목재를 잘 말려야 뒤틀어지지도 않고 오래간다는 핑계로
동감의숙이 생긴지 1년만에 씽크대를 들였다.
"우와! 아빠가 너덜이처럼 일반 씽크대를 만들어주실 줄 알았더니 예쁜 씽크대네!"
(너덜이 씽크대는 중고 업소용 스테인레스 뼈대로만 된 것이라 개수대만 크고 수납장도 없다.^^;)
엄마가 이제는 밖에서 찬바람 맞으며 설겆이 하지 않아도 되어서 안심이라며
식사준비랑 설겆이를 하는 동안 근처에서 얼쩡거리기를 며칠,
저녁준비를 하는데 등 뒤에서 난데없이 들려오는 말.
"어? 엄마, 양파도 양씨인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