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쉬는 날이면 열 두 시도 좋고 두 시도 좋고
어두운 복도 쪽 창 하나가 있으나마나 하던 굴 속 같은 방에서
아침도 굶고 아주 실컷 자곤 했다.
그런 날 눈을 뜨면 두드려 깨우지 않고 재우는 엄마가 얼마나 고맙던지!^^;;
그런데 모전여전인지 미니가 늦잠을 잔다.
도대체 아침 잠이 너무 많아서 일어나질 못하는 것이다.
나도 미니아빠가 흔들어 깨우기 전에는 못 일어나는데 그 때가 일곱시 하고도 30분 언저리이다.
주섬주섬 아침 상을 차리고 어쩌고 저쩌고 어영부영 두 시간이 더 지나도 감감 무소식..
열 시가 가까워 방에 전등불을 밝히고 옆에서 수선을 피워야 눈을 뜬다.
아침마다 늦잠꾸러기 어서 일어나라고 아빠가 장난을 걸어 깨워보지만
너무 졸려요! 라며 짜증 반 응석 반으로 버티고 다시 잠이 드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아침도 대충 생략하게 되곤한다.
그렇게 자고 일어나서 뭐 입맛이 당기겠는가? - 나 배 안 고파! 한 마디로 일관한다.
미니아빠는 아침을 거르는 부분을 가장 걱정한다.
얼마 전 키재기 자를 붙여놓은 친구 집에서 재어보니 평균보다 3센티미터나 모자라던데 이대로 계속 재워도 되는건지 나도 걱정이다.
미니를 일찍 재우려고 캄캄하게 불을 꺼놓으면
요즘 낮잠이 늦어지는 까닭에 밤에는 펄펄 나는 태민이가 너무 안쓰럽고, 잠들 분위기도 아니다.
내년 봄에 유치원에 다시 다니면 그 때 쯤이나 좀 나아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