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산길을 가다가  헤드라이트 불빛에도 놀라는 기색없이 새끼들을 졸졸 달고 길을 건너는 멧돼지를 만난 적이 있다.

어떤 농부는 동물원에서 호랑이 배설물을 가져다가 밭 주위에 뿌리니 멧돼지가 오지 않는다는 뉴스를 들었던 기억도 난다.

아랫 마을 할아버지는 밤낮으로 무언가를 두드리셔서 멧돼지를 쫓는다.

미니는 유치원 친구 하은이 할머니가 조심해서 멧돼지를 막대기로 때려주셨다고 전한다.

바야흐로 외할아버지 밭에서 고구마가 손가락 굵기 만하게 열리기 시작하자

멧돼지가 하룻밤 사이에 포기마다 다 파헤쳐서 헤집어 놓고 갔다.

할아버지는 무척 속상해하시고 미니도 흥분했다.

" 멧돼지도 음식을 먹어야 잘 살 수 있어서 그런거야? 그래도 너무해. 내 고구만데!"

<내 고구마>를 수도 없이 되풀이 한 끝에 미니가 내놓은 해결책을 소개한다.

첫번째는 고구마를 아주아주 많이 심는 것이다. 천 개도 넘게.

그러면 멧돼지가 먹어도 수민이 고구마가 남아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할아버지가 힘드셔서 그렇게 많이 심을 수 없다고 했더니 엄마, 아빠, 미니가 모래(밭)를 파드리면

할아버지가 심으실 수 있을 거라고 그렇게 하자고 한다.

멧돼지들이 친구를 잔뜩 데려와서 파티를 하면 고구마를 다 먹어버릴텐데 어떡할거냐고 하니

두번째 해결책이 나왔다.

바로 높은 담을 쌓는 것이다. 나무나 벽돌로..

시아주머님도 멧돼지가 논이고 밭이고 엉망을 만들어 놓는다고 하시던데

요즘 농촌에서는 멧돼지가 참 고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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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9 19: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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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0 06: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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