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을 들고 누웠는데 배 위에 올라설 태세로 한 쪽 발을 올려놓길래 황급히 말렸다.
- 뱃 속에는 내장이 들어있어서 조심해야 돼! 올라서면 아파서 안된다구.
- 내장이 뭔데요?
- 위, 간, 심장, 허파 뭐 그런거야.
- 토끼 간 말이에요?
- 맞아, 그 간이야. 그런데 사람도 간이 있어. 동물들은 다 간이 있단다.
- (눈이 휘둥그래지며) 그러면 사람도 짐승이야?
- 그래, 사람도 짐승이야. 그렇지만 다른 짐승하고 다른 점이 있단다. 어떤 점이 다를까?
- 음, 사람은 말을 할 수 있는데 다른 동물들은 말을 못하고 이상한 말을 하잖아.
- (오호! 제대로 짚었는 걸. 흐뭇흐뭇) 또?
- 사람은 옷을 입는데 동물들은 털만 있잖아.
- 우와, 우리 수민이 참 잘 아네! 또 어떤 점이 다를까?
- (칭찬을 받자 들떠서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사람은 머리카락이 있는데 동물은 머리카락이 없잖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