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블럭 탑쌓기에 제법 열중이다.
너댓 개는 쓰러뜨리지 않고 30센티미터 높이까지는 쌓을 수 있고, 레고도 같은 크기 블럭을 열 개 이상 열심히 붙여놓는다.
어느 날은 우황청심환 담는 작은 아크릴 병 뚜껑을 한 줄로 늘어놓는 놀이를 하더니
열 댓 개 내어놓은 찻잔을 역시 그렇게 늘어놓으며 논다.
그런데 찻잔은 양손에 하나씩 들고 심벌즈처럼 딱딱거리다가 결국 깨뜨리기 일쑤고
나무블럭은 쌓고 허물고 쌓고 허물고 그러다 싫증나면
혼신을 다한 기합소리와 함께 두 개를 밀어붙이다 급기야 짜증을 내곤 한다.
하고 싶은 말인즉슨 " 도대체 이게 왜 안 들어가?" 란다.
언제쯤 레고와 나무블럭을 구분할 수 있으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