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기랑 오디가 먹음직스럽게 익었다.
검게 익은 오디는 어릴 때 잘 먹어보지 못했던 것이라 그런지
상대적으로 단맛이 덜 해서 그런지 손길이 잘 가지 않지만
커다란 딸기나무에 주렁주렁 익은 산딸기는 달려가던 차를 세우게 만든다.
우리 집 딸기소녀(벌써부터 딸기가 다시 날 새 봄을 기다린다.^^)는
그렇게 군데군데 차를 세워가며 딸기를 따 바치는 아빠와
밭 일하고 돌아오시는 길에 커다란 손아귀에 칡잎 두어장 놓고 수북하게 한 줌씩 따다주시는 외할아버지와
산책을 겸해 가시 살펴가며 직접 따보는 기쁨을 누리게 해주시려 일부러 통 챙겨들고 손잡고 나서주시는 외할머니 덕분에
산딸기 붉은 요즘 무척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