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서 매일 소위 자연간식을 준비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어서

한 달에 한 번씩 엄마들이 과일이나 삶은 달걀, 감자, 떡 같은 걸 보내달라고 한다.

4월에는 늦물이라 생생하지도 않은 딸기가 신경쓰여서 칠레산 거봉을 보냈더니

친구들이 포도는 맛이 없다고 했단다.

5월에는 수박이랑 흑미떡을 보냈더니 칙칙한 검은 색을 보고

이 떡은 똥으로 만들었다는 둥, 방귀로 만들었다는 둥 하면서 놀리더란다.

너도 맛이 없더냐고 물으니 자기는 맛있었단다.

그래도 다음엔 그 떡은 사주지 말라고 한다.

간식을 준비해오는 사람이 간식도우미를 한다면서 늘 부러워한다.

5살인 미니는 어리다고 첫 달에는 간식도우미를 시키지 않아서 더 그런지도 모른다.

어쩌다가 간식시간 전에 좀 일찍 데리러 갈 때면

<간식먹고 싶어요> 라면서 눈물을 글썽이는 바람에 운동장에서 기다려주기도 했다.

요 며칠 사이에 월말에 준비할 간식을 뭘로 할까 벌써부터 궁리를 한다.

지난 번에 바나나를 사가기로 했는데 다른 친구가 선수를 치는 바람에

다른 것을 생각 중인데 마땅치가 않다.

그러면서 행복한 표정으로 자기는 세상에서 아빠를 제일 사랑한단다.

왜 아빠가 제일 좋으냐고 했더니 유치원에 간식 가져갈 때마다 사달라는 것을 다 사주시기 때문이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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