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돌 전까지는 피부가 깨끗했는데
요즘 오금에 진물이 나고 벌겋게 헐어서 여간 고생이 아니다.
탕약을 먹고 있지만 쉽사리 완치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쓴 약이지만 약 먹고 나서 간식 먹을 생각에 꿀꺽 잘 마시는데
바르는 약은 아마 많이 쓰라린지 안 바르겠다고 도망치고 끝까지 고집을 피운다.
그래도 그냥 둘 수가 없어서 붙잡아다가 약을 발라주고
양치질 하러 냉큼 욕실에 들어가버렸더니
욕실 문 앞에 와서 또박또박 차분차분 은근한 말투로 하는 말
- 엄마, 엄마가 약 바르기 싫은데 억지로 바르면 좋겠어? 싫겠지?
나도 그래! 다음에는 억지로 약 바르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