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지나 어김없이 햇살이 품은 들녘
꽃 지고 새 잎 피고 휘돌아 바람드니
진부한 봄이 떠나는 시간의 산능선

구름이 흘러드는 초록물결 안은 나루
산그늘 성큼 딛어 뱃전에 일렁이니
물비늘 뒤채는 저녁 꿩 날아 솟구친다

노을빛 어지러워 발걸음 해매어도
산죽이 울어읊는 옛노래로 길을 잡아
세월은 돌고 또 돌아 그 자리에 앉았네


늘 되풀이되어 진부하게까지 여겨지는 일들이, 내가 살아가는데 얼마나 중요한가? 자꾸만 내게 물어야했던 새봄이 다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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