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3세 생각놀이 느낌놀이
애플비 편집부 엮음 / 애플비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밤11시 출발, 8시간 산행 등 일정이 빡빡한 금강산 육로 관광을 떠나는 아빠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지며

엄마가 없어도, 하룻 밤 자고와도 아빠랑 씩씩하게 잘 다녀올 수 있다며

나는 왜 금강산에 못가느나고 눈물 바람을 한 끝에 

돌아오는 길에 갖고 싶은 장난감을 사오겠다고 약속한 아빠가

무선조종 자동차를 사러 일부러 진주에 들렀다가 서점에서 사오신 책이다.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3세 한글도 함께 사오셨지만 그것은 좀 어렵고 힘든 구성이었고

44개월, 유치원 경력 2개월, 집에서 한글교육이라곤 그림책 제목 대~충 짚어가며 따라읽기가 전부인

미니 수준에 아주 꼭 맞는 한글 교재였다.

가부터 하까지 첫 페이지에는 순서에 맞추어 4번 따라쓸 수 있게 되어 있고

다음페이지는 그 글자가 들어간 단어가 너댓 개 실려있다.

그리고 관계있는 것끼리 줄긋기라든가 스티커 붙이기 조금, 길찾기나 색칠하기가 곁들여져 글자를 익힌다.

가,나,다를 쓸 때는 한 글자 써놓고 무슨 글자를 썼는지도 모르더니

카,파,하에 이르자 드디어 그 페이지의 글자들이 모두 같은 글자이며 자신이 어떤 글자를 배우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가로선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동그라미는 왼쪽에서 출발해서 오른쪽으로 쓸 수 있게 되기도 했다.

"엄마, 아무래도 내가 졸린가 봐. 하품이 나고 눈이 감기는 걸 보니"

라고 말하면서도 오늘 밤 끈기있게 집중한 끝에 일주일만에 한 권을 끝냈다.

물론 책을 다 보았다고 해서 가부터 하까지 글자를 완전히 알게 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그냥 우리 미니는 재미있게 쓰고, 그리고, 색칠하고, 스티커를 붙였으며 또 하고 싶어서 다른 책도 사달라고 한다.

그런데 아주아주 쉬운 걸로 사달라는 말을 덧붙였기 때문에 2세 한글과 수학, 가위, 색칠을 주문하였고

미니와 나는 책이 도착할 날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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