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엄마, 아빠를 부르지는 못하고 감탄사 수준으로 꼭 두 번씩 엄마엄마, 아빠아빠라고 부르짖는 정도다.
그것도 아주 가끔씩, 어쩌다 한 번.
그런데 며칠 전부터 엄마, 아빠보다 더 자주 하는 말이 생겼으니 바로 '커코'다.
우리집 압력솥이 쿠쿠에서 나온 것인데 밥이 다 되면
"쿠쿠하세요, 쿠쿠! " 라는 멜로디가 들어있는 멘트가 흘러나온다.
하루에 평균 두 번 정도 17개월 20일 정도 듣더니
압력을 낮추느라고 치~! 하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하얀 김이 뿜어져나오면
혼잣말로 커코, 커코하면서 돌아다닌다.
반복의 힘, 정말 무섭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청소기 돌리는 소리가 압력솥 소리보다 그리 크지 않은 듯 한데
청소기 돌리려고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으려하면
벌써 울상을 지으며 칭얼거린다는 것이다.
청소기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운다.
이젠 적응할 때도 되지 않았나 싶은데 매번 똑같다.
신랑이 하동까지 가서 청소기 사와도 한 쪽 구석에 우두커니 세워두고 빗자루 드는 날이 더 많다.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