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째가 되자 선생님께서 커리큘럼을 적은 쪽지를 보내오셨다.

월요일의 교육내용은 주말에 있었던 일을 얘기해보고 그림을 그리는 것이란다.

체험학습보고서를 채워내려고 아이들을 데리고 놀토에 방황하는 엄마들을 떠올리면서

무슨 일을 해야 유치원에서 발표할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줄 수 있을까?

잠깐이나마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것은 마음 뿐

동감의숙 공사가 막바지에 이르러 도배를 하는데 청소도 하고 구경도 하느라 일요일은 그냥 지나갔다.

월요일이 되어 불행인지 다행인지 적어도 다섯 살 수민이를 위해

나는 더 이상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 선생님께서 주말에 뭐했느냐고 물으셨지?

- 응, 코 닦지 않으려고 엄마한테서 도망친 이야기 했어. 결국 붙잡혀서 코 닦았다고,히히...

  하은이는 부끄러워서 끝까지 다 말하지 못했어.

- 친구들은 네 이야기를 듣고 뭐래?

- 응, 웃기다고 그랬어.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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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h2886 2007-03-30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수)ㅋㅋㅋ수민이 유치원 잘 다니나 보네 . 아후 어쩜 이렇게 귀엽고 재밌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