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기가 글씨를 모른다는 사실에 의기소침해 있다.

아빠가 수민이 이거 못 읽느냐, 네가 글씨 배워서 혼자 책도 읽어야지 하면서

장난스레 하는 말에 자존심(?)이 상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글자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모로 생각해보는 모양이다.

다른 일을 하다가도 뜬금없이 이런 말을 하며 뿌듯해한다.

- 엄마, 기사아저씨하고 비행기하고 똑같은 글씨가 있어요. 바로 <기>자예요!

- 해바라기하고 바가지 하고 똑같은 글씨가 있어요, 바로 <바>자예요!

이런 식이다.

수민이 글씨 잘 읽는데 아빠가 모르시는 것 같다며 아빠가 오시면 자랑이다.

하지만 이것도 자기가 생각해 낸 것에 한정된 것이지 내가 물어보는 것은 전혀 알아채지 못한다.

어쨌든 음운에 대한 개념이 생기고 있는 중인가보다.

전에는 그림책 제목을 뭉뚱그려 대충 읽었는데 요즘은 한 글자씩 짚어가며 읽을 줄 알게 되었다.

물론 아직도 제목이 아주 길면 짚어가다가 길을 잃기도 한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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