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약업사 방문하는 길에 우리도 같이 갔다.
12월 8일이 결혼 4주년 되는 날이기도 해서 겸사겸사^^
부슬부슬 비내리는 날씨를 보고 꼼장어에 소주 한 잔 하면 좋겠다고 하면서
- 당신은 꼼장어 못 먹지?
- 꼼장어 집에는 다른 메뉴가 없어요?
영천에서 부산으로 내려가는 2시간 남짓 한 시간을 부산 도착하면 저녁먹는다는 말에
졸린 눈을 비비며 버티고 있던 수민, 행여 저녁 못 먹을까 봐
- 엄마도 무조건 먹어!!!
다행히 일식집에서 맛있는 음식으로 저녁을 먹고
호텔 로비에서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와 눈 쌓인 숲에 곰돌이네 집을 꾸며놓은 것,
그 옆 빵집에서 진열해 놓은 과자로 만든 집과 알록달록 쿠키들을 구경하고
여러가지 빵들과 컵 아이스크림을 사 들고 흡족한 마음으로 방에 들어갔는데
수민이는 칭얼대며 울기 시작했다.
- 왜 호텔에서 자야되는 거예요? 나는 호텔이 너무너무 싫어요.
우리 집이 좋아요. 아빠 차 타고 집에 가면 좋겠어~엉!
빵 먹고 목욕하고 아이스크림도 먹은 다음에 가자고 달랜 다음
욕조에 물을 받아주니 신나게 수영을 하고 나와 아이스크림을 먹고나자 다시 반복!!
어찌어찌 열 두시가 넘어서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엔 보리 아기그림책에 나오는 물고기 중에서 유난히 먹어보고 싶다고 노래를 하던
복어를 먹었지만 아니나 다를까 반응은 시큰둥했다.
광안대로를 달려 약업사에 갔다가 친척 결혼식에도 참석하고 밤늦게야 돌아왔다.
집에 오니 이번엔 호텔이 쪼~금 좋아졌다며 부산에 또 가자고 한다.
산골소녀는 변덕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