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CAR MINI 마이 카, 미니 - 나를 보여 주는 워너비카의 모든 것
최진석 지음 / 이지북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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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로 출퇴근을 하는 사람으로서 타고 다니는 차에 욕심이 없다 하면 누가 믿을까. 도로 주행중 눈에 띄는 작고 귀여운 미니에 대한 로망은 차고 넘친다. 가지고 싶지만 주어진 상황에 순응하다 보면 로망은 로망일 뿐 내 차가 될 운명은 아닌가보다 하고 포기하게 된다. 어쨌든! 대리만족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에 덥썩!!

 

미니하면 먼저 떠오르는 건 작고 깜찍한 겉모습일 거다. 겉모습만큼이나 독특한 광고들로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 책 속에는 광고 이야기가 없네. 하지만 광고 빼고 다 있다. ‘미니의 역사를 시작으로 종류, ‘미니의 커뮤니티 등, ‘미니의 모든 것이 들어 있다. 내 손으로 직접 할 수 있는 미니정비 방법까지. 미니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탐날만한 책이다.

 

미니의 종류가 생각보다 많았다. 길거리에서 보이는 미니들이 다 똑같은 종류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컨트리맨이나 쿠페 사양은 타 본적이 있어서 익히 알고 있었지만 미니가 경주대회에서 활약하는 줄은 정말 몰랐다. 겉모습만으로 판단하기에 경주대회는 무리일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힘 쎈 녀석(?)이었다. 작고, 귀엽고, 힘도 쎄고! 남녀를 떠나 모든 사람들에게 로망이 될 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앞으로도 미니의 종류가 계속 추가된다고 하는데 어떠한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을지 기대된다.

 

1959년 처음 출시되고 미니는 참 오랜 시간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자동차다. 특정 부류가 아닌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어필할 수 있는 매력으로 무장한 채 말이다. 얼마 전에 폭스바겐 콤비 버스가 단종 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추모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자동차는 사람이 편한 삶을 누리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고 생각했는데 콤비 버스의 추모영상을 본 뒤에 그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종족, 연령, 국적, 세대, 모든 것을 초월하게 만드는 자동차는 위대해 보이기까지 했다. ‘미니도 충분히 그럴 것이다. 오랜 세월 사랑 받아왔고, 앞으로도 우리들 곁에 어떤 모습으로라도 있어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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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 1
김도경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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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쉽게 친해질 수 없는 장르가 바로 SF. 국내 작가들이 쓴 책은 찾기 힘들고 외국의 작가들 것만 여러 권 읽어 봤는데 생각처럼 쉽게 친해지지 못했다. 전작들에서 보았던 화려한 액션들이 보고파서 작가의 이름에 끌렸던 게 하나, 국내 SF 장르라는 점에 반가운 마음이 둘. 이리저리 관심 끌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멀지만은 않은 미래. 남성보다는 여성들이 더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사회가 되었다. 일명 ‘ONS’(장기 괴사 증후군)라는 심각한 질병이 발병하면서 이를 치료하기 위한 치료법으로 장기 이식이 활성화 된다. 그로 인해 주된 재료인 난자의 가치가 엄청나게 상승했다. 주인공 레이는 난생 처음으로 난자 채취를 하기로 결심하고 센터를 방문한다. 난자 채취 후 레이는 친하게 지내던 아노미아에게 난자 거래를 위한 경매를 일임한다. 평소 거래되는 가격대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거래된 레이의 난자. 이에 레이는 불안함을 느끼고 파워슈트를 구입하기에 이른다.

 

제일 기본적인 설정 자체는 흥미롭다. SF소설이 다 그렇듯 처음엔 낯선 환경이 주는 생소함은 어리둥절하다. 생활의 편리를 위한 도구들은 낯설어도 어디선가 한 번씩은 본 듯해서 익숙해지기에는 수월했다. 생소한 미래적 설정과 적당한 현재의 설정들이 맞물려 생각보다 몰입하기는 쉬웠다. SF 장르의 진입이 생각처럼 쉽지 않은데 다른 SF 소설들보다 진입 장벽이 낮은 건 장점처럼 보인다.

 

난자 채취 후 레이의 행보가 1권의 내용이었다면 2권은 난자를 둘러싼 비밀 들추기가 주된 내용일 거다. 기본 설정이 미래를 지향하고 있지만 결국엔 출생의 비밀로 귀결되는 급한 마무리는 많이 아쉽다. 난자의 숨겨진 비밀이 기대했던 것보다 스케일이 좀 작은 것도 그렇고.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긴박하고 스릴 있는 액션은 여기서도 발휘되지만 별로 능력(?) 없는 주인공이라 매력이 반감되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이만한 세계관을 구축하기까지 쉽지 않았을 텐데 작가의 노력과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비톨의 충돌씬이나 전자기장인 펄스로 공격하는 등 고난이도의 액션이 즐비한 2권은 눈요기하기에 더없이 좋다. 조금 부족한 개연성을 차치할 수 있을 정도. SF에 깊이 발 담근 사람이 보면 코웃음 치겠지만 SF를 처음 만나거나, 머리 아픈 SF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한다. 시각적으로 충분히 즐기기엔 이만한 소설도 없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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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 - 제138회 나오키 상 수상작
사쿠라바 가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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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리노 하나의 결혼식 준비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간다. 베일에 싸여있는 양아버지 준고와의 관계, 그 사이 간극으로 존재하는 살인사건. 범죄소설이라 하기에는 그 부분이 너무 미미하다. 비 냄새가 나는 남자, 준고와 내면에 뜨거움을 숨기고 있는 하나의 위험하고 지독한 갈망을 이야기한다.

 

이해할 수도 없고, 납득할 수도 없는 이야기에 이토록 절절해지는 마음이란 다 분위기 탓이고, 작가의 문장 탓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강렬한 만큼 여운도 많이 남아서 복잡한 머릿속은 정리하기 힘들어진다. 습하고 눅눅한 장마철 습기처럼 끈덕지게 달라붙어 찝찝함을 동반하지만 장마철 습기가 다 그렇듯이 쉽게 떨쳐낼 수가 없다.

 

작가는 독자를 애써 이해시키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덤덤히 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놓을 뿐이다.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려지게 만드는, 세상의 잣대로 결코 허용하기 힘든 이들의 사랑을 날 것 그대로 느껴지는 감정에 휘둘리게 내버려두면 씁쓸한 뒷맛이 함께 한다. 동조하기도, 그렇다고 거부하기에도 경계가 너무 애매한 준고와 하나와의 관계. 그저 이들은 서로에게 치명적인 독이 되어 치열하게 사랑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아카쿠치바 전설>로 처음 만났던 작가였다. 책을 읽은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그 분위기와 캐릭터들은 잊기 힘들어 문득 생각나곤 했다. 아마 <내 남자>도 그럴 것 같다. 끈적거리는 부유물처럼 내내 머릿속에서 흘러 다닌다. 고여 있는 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깨끗하게 비워지지 않는다. 정신이 피폐해진다는 얘기는 이럴 때 하는 거겠지. 우스갯소리로 내 남자소리를 자주 했는데 당분간은 준고 생각이 나서 그렇게 부르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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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소녀
케이티 워드 지음, 고유라 옮김 / 박하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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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좋아하는 사람 누구나 솔깃해지는 제목이다. 7장의 그림과 7명의 여인으로 이루어진 연작(?) 소설 같은 책. 솔직히 그림을 잘 모른다. 이론적인 걸 떠나서 그림을 아예 모른다고 하는 게 맞을 거다. 아주 유명한 그림 빼고는 이게 무슨 그림인지, 누가 그렸는지, 하는 것들 말이다. 하지만 책과 관련된 그림이란 소리에 혹했다.

 

각기 다른 7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시대는 달라도 분위기는 거의 비슷하다. 아마 작가의 문체에서 오는 분위기인 것 같은데 이게 좀 묘하다. 껍데기 하나가 덜 벗겨진 것 같은 기분이라고 해야 하나. 그렇다고 이게 나쁜 뜻은 아니고. 많이 묘하다. 아무튼.

 

처음엔 몰랐는데 책 속에 실려 있는 그림 속엔 모두 여자와 책이 등장한다. 어떤 식으로든. 챕터 첫 페이지의 QR코드를 따라가면 그림을 볼 수 있는 링크가 열린다. 각 챕터의 주제이기도 한 그림들을 빠르고 쉽게 볼 수 있다. 책 만드는 분의 이런 소소한 배려는 책에 대한 애정을 샘솟게 하는 요소 중에 하나.

 

하나의 그림을 보고 그림 속에 담긴 사연까지 상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난 그저 눈에 보이는 것들만 보고 느꼈는데 작가는 뛰어난 상상력으로 그림에 숨을 불어 넣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미래까지 시간을 넘나들며 그림에 담긴 이야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림에 담긴 시대적 배경과 생활 습관 같은 것들까지 글 속에 녹여낸다. 각 챕터에서 주제를 삼고 있는 그림을 중심으로 꾸며낸 이야기가 어쩌면 진짜로, 실제 있었던 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솔직히 요즘 나의 독서 패턴으로 책장이 쉽게 넘어가는 책은 아니었다. 느린 호흡으로 마지막 책장을 덮기까지 녹록치 않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사람을 홀리게 하는 마력을 가진 그림과 여인과 책이 등장하니 그냥 지나치기 힘들었다. 매력으로 똘똘 뭉친 것들의 조합이니 그에 따른 호기심은 당연하니까. 앞으로 내가 얼마나 그림을 감상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림 속에 담긴 사연까지 생각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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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남자를 말하다 - 손목 위에서 만나는 특별한 가치
이은경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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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좋아한다. 드라마나 영화 속 남자 주인공들이 입고 있는 옷보다 손목에 찬 시계에 더 관심을 보일 정도. 솔직히 봐도 잘 모르는 브랜드의 시계들이지만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 내 아이에게 대물림 해줄 수 있는 시계를 꼭 가지고 싶은 아주 큰 소망도 있고. 국내 시계 컨설턴트 1호라는 말에 솔깃했다. 휴대용 스마트기기들에 역할을 뺏기면서 입지(?)가 좁아진 시계에 대한 책이라 궁금하기도 했고.

 

시계는 남자의 전유물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시계하면 남자를 떠올리곤 한다. ‘기계에 매료되는 남자의 특성이 발휘되는 부분이라서 그런 걸까. 여자들이 가방과 신발에 홀리는 것처럼 남자들은 시계에 무한한 애정을 쏟곤 한다. 입장 차이에서 오는 다름은 이렇게 이해하면 만사형통. 아무튼 요즘엔 패션으로서 시계가 각광받는 시대이다. 시계 고유의 역할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 역할은 사라졌다 해도 아직도 사랑받는 시계의 매력 속으로 빠져보자.

 

평소 시계를 좋아해서 남들보다 조금 더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니 발톱의 때만큼도 아니었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의 이름들부터 시계의 역사, 스위스 시계가 왜 좋은가, 유명인들의 시계 이야기 등. 시계에 대한 모든 것을 망라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쉽게 구경할 수 없는 고가의 시계 사진들에는 눈이 휘둥그레지고 첫사랑에 빠진 사춘기 소녀마냥 가슴이 두근두근. 이보다 황홀한 시계의 세계가 있을까 싶다.

 

드레스 워치를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에 맞게끔 개조(?)된 시계 이야기가 제일 흥미로웠다. 물속에서든, 하늘 위에서든, 심지어 우주까지 진출하는 손목시계의 높은 활용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거친 남자들의 직업과 쉽게 연결되는 시계여서 그런지 남자들이 그렇게 타는 목마름으로 애정을 과시하나 보다.

 

음식도 아닌데 군침만 흘리고 입맛만 다셨다. 보면 볼수록 탐나는 시계들 때문에. 비록 텍스트보다 시계 사진에 정신이 팔렸지만 이만하면 누가 보든 시계의 매력에 사로잡히는 건 시간문제일 거다. 책을 읽은 후에는 아주 기본적인 기능에 충실한, 십 년째 내 왼쪽 손목을 지키고 있는 녀석이 참 다르게 보였다. 비싸고 귀한 시계는 아니어도 지내온 시간만큼 앞으로도 아낀다면 어느 명품시계 부럽지 않을 것 같아졌다.

 

 

p. 64

다만 어떤 시계를 고르더라도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값이나 주위의 평가가 아니라 소장하고 싶은 가치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그것이다. 100만 원짜리 제품이라도 100년 동안 소장하고 싶은 귀한 물건으로 여긴다면 그것이 진짜 명품시계다. 단순히 이름난 브랜드의 값비싼 시계를 찾는 것이 아니라 시계가 지닌 진정한 가치를 알고 존중한다면 품격은 저절로 우러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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