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아주 평범한 일상적인 주부의 모습을 즐기고 있습니다.
늦은 새벽까지 웹세상을 떠돌지 않고 꿈길을 노닐다보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게 됩니다.
창문 활짝 열어 환기시키고
아이들 밥 차려주고 그거 얼른 치우고 씽크대의 물기 싹 닦아내고
분명히 어젯밤 자기 전에 치우고 잤겄만 밤사이 요정들이라도 와서 한바탕 놀다 갔는지 - 구두나 만들어놓고 갈 노릇이지....
또다시 어수선한 집안을 걸레질하고
그리고 좋아하는 음악 틀어놓고 책도 보고
그러다가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어 잠시 졸기도 하고
정리하고 바지런떠는 것도 습관들이기 나름인지
집이 깔끔하게 정리되니 그것이 이리 마음에 개운할 수가 없습니다.
오랫동안 아침에 느지막히 일어나 허둥지둥 아이 유치원차에 간신히 태우고
부시시한 머리며 간밤에 흘린 침자국도 닦아내지 않은 얼굴로
컴퓨터 앞에 들러붙어 앉아 키보드판 두들기던 삶을 즐겼네요.
아이는 어느새 제 뒷모습에 익숙해져 있고
그러다보니 아이나 저나 늘어가는 게 짜증이고 고함이였습니다.
작년 가을 큰녀석으로 인해 참 많이 심란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도 나는 그 아이를 더 보듬어주었어야 했고 더 안아주었어야 했는데
오히려 심란하다며 밀쳐내고 거부하고 나만의 공간 속으로만 들어가다 보니
母子간에는 늘 오늘 몇번 야단맞았나를 헤아리게 되더만요.
지금은 이렇게 일상의 즐거움을 흠뻑 만끽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