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꾼으로 거듭나려 아주 용을 쓰는 요즘입니다.
태어나서 이렇게 청소를 열심히 해본 적이 없습니다. 환풍기 뜯고 창틀 닦고....
그저께는 1년 동안 쌓아두기만 했던 베란다를 과감히 정리했지요. 뭔놈의 물건들이 그리도 많이 쌓여있던지....넓지 않은 공간에서 나온 물건 처분하려고 붙인 쓰레기 스티커만 해도 3000+2000+1000=6000원이나 들었습니다. 누가 보면 이제 이사온 줄 알겁니다...ㅠㅠ
그러고 났더니 어깨가....아이고~~ 삭신이야~~~
그리고 어젯밤에 한시간 반, 오늘은 3시간이나 걸려서 마늘 한접을 다 깠습니다.
온 집안에, 제 손끝에 아주 징하디 징한 마늘냄새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분가한 이후로 마늘 다 찧은 거 호일에 돌돌 말아서 냉동실에 넣기만 하면 되는 상태로 보내주시던 시오마니....
올해는 왜 그러셨는지 통마늘로 보내신 겁니다. 도저히 게을러터진 며눌을 두고 볼 수 없으셨던 걸까요? 아님 나는 손끝 아려가면서 마늘 까고, 너는 그 시간에 컴이나 똑딱거리며 니나노~~하고...안되겠다 싶으셨을까요.
그거 대충 말리고 그냥 베란다에 쑤셔박아놨는데 이번에 비 억수같이 오면서 칠칠맞은 제가 또 베란다 문을 걍 열어두는 바람에 들이친 빗물에 젖어 아무래도 썩을 거 같아 걍...까부렀습니다
어젯밤에 스타크래프트 하던 옆탱이 불러서 같이 까자고 했더니만 담에 엄마가 또 마늘을 통으로 주시면 그냥 안가져올거라고 합니다. 오호호호호 (제가 옆탱이를 괜히 불러다 시켰겠습니까? ^_________^)
오늘 아침에도 옆탱이가 늦게 출근하는데, 제가 마늘 까면서 손을 두 군데나 베어가면서 손이 아리다. 허리가 아프다. 어깨가 쑤신다고 계속 궁시렁대니까 갖다 버리고 그냥 마트에서 빻아놓은 마늘 사먹으라고 합니다.
쳇, 뻑하면 저보고 낭비가 심하다고 하면서 이럴 때 보면 정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