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모아저씨께 사진 한장을 얻었다. 팀장들이 우글우글한 것을 보니 워크샵, 반바지들이 보이는 걸로 봐서 여름, 없는 사람 있는 걸보니 2006년... 2006년 상반기 평가 워크샵쯤이겠다. 

그네 흉내를 낸 소파에는 sonia, starla, animus, hjh가 앉았고, 뒷줄에는 pyo, sindbad, bhi, migz, sk95sm이 화단석에 걸터앉았다. 옆에는 strife21이 서 있다. 

먼저 앞줄. sonia는 게중 가장 성실하게 포즈를 취해 주었고, starla는 앉긴 앉았으되 딴짓하며 딴데 보고 있다. 무슨 사진질이냐는 불만을 서투르게 감춘 animus는 소파에 깊숙히 앉아 이 사진소동이 한시라도 빨리 끝나길 기다리고 있다. 그 옆 hjh의 표정으로 미뤄보아 사진사는 아마도 상습배송지연하는 Gift쪽 거래처 사장이리라. 기쁠때나 슬플때나 오직 이 한가지 표정. 놀랍고도 두렵다. 

뒷줄. pyo. 전날 욕먹었구나. 의기소침, 안절부절. 카메라에 눈을 못맞추고 제 허벅지 털 갯수 세고 앉았다. sindbad. 실패하면 약이되리라 믿어서, 승리하면 훗날의 독이리라 믿어서 울 일도 웃을 일도 없어 그저 미소 뿐. 음흉하고 두렵다. bhi와 migz. 족구는 니들 둘이 다 했냐? 그리고 sk95sm. 만사에 헤벌쭉 사람좋게 웃으며 배 쓰다듬고 있지만, 엑셀할 때만큼은 두 눈 빛나지.

그리고 옆. strife21. 뭔가 맘에 안드는 모양이다. 오른팔은 삿대질을 준비중이고, 콧잔등으로 미끄러져 내려온 안경폼새로 봐서 누군가가 쓰지도 않은(혹은 앞면만 사용한)A4용지 한장을 휴지통에 꾸겨넣었던가 했을게다. strife21 왼쪽으로 두명 더 보인다.(어째 몇사람 빠졌다 했는데, 기가막힌 전원촬영. 준모아저씨는 사진사) 뭐 하잘때마다 늘 늦는 touch. 오늘도 늦었다. 항상 신경쓰는 헤어스타일 매만지며 오고 있지만, 네 헤어스타일은 기록되지 않았다. 늦은탓에. 그 왼쪽뒤에는 ziririt. touch보다도 더 늦지. 뭐하고 있는 줄이나 알까 싶다.

모두에게 승리를! 그리고 몇 분께는 행운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사장님이 술 끊어랬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ㅇ 한눈에도 칠순이 되신 할머니 5시간40분만에 완주하여 골인하시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원없이 건강하게 더 달리시라고 응원해봤다. 자기재능에 맞는 일을 자기가 좋아하는 일 삼는 것은 쉽지가 않은 것 같다. 제 때 찾는다면 더더욱 큰 복이겠고. 늦지 않게 이런 행운이 모두에게 찾아오길 바래본다.

ㅇ 거동이 불편하신 노모를 휠체어에 태우고 달리는 마라토너. 오른쪽 호수 보세요. 건너편 사람들 보세요. 지친기색도 없이 설명하는 것을 조용히, 잠시 지켜보았었다. 그 오르막들을 다 어떻게 했을까... 5시간 30분만에 완주하셨고 휠체어에 키가 모자란 손주들이 환영해 주었다. 흔하던 박수소리가 이분들께는 꽤 컸다.

ㅇ 아저씨 한 분이 초조하게 응원하는 선수를 기다리다 지쳐 잔디밭을 가로질러 운동장입구까지 달려간다. 함께 달려들어오는 선수는 그이의 부인인듯하다. 남편은 곁에서 달리면서도 왼쪽으로 옮겨서 부인얼굴 한번 쳐다보고 오른쪽으로 옮겨서 쳐다보고 예쁘고 자랑에 차서 만세를 한 채로 팔짝팔짝 뛴다. 민망해 벌겋게 달아오르긴 했지만 왼쪽 오른쪽으로 고개돌려 눈 맞추는 부인의 얼굴은 조용히 웃고 있었다.

ㅇ 하이서울 마라톤대회에서 봤던 시각장애인 마라토너는 이번에는, 자신을 돕던 마라토너들을 위해 나팔(악기이름 모름!-아주 길었고 태평소 소리가 났다)을 부르고 있었다. 잘낫냐 못낫냐는 두번째고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좋은 말은 왜 이렇게 드문 사례에서나 비로소 설득력을 갖는 것일까. 

ㅇ 3주간 술독에 빠져지냈지만, 힘들던 32km 지점에서 페이스메이커 삼을만한 아주머니 두분을 졸졸 따라다닌 덕에 무사히 완주했다. 힘들 때 페이스메이커 삼을만한 사람을 발견하는 것은 얼마나 큰 행운인가? 혹은 힘들 때 누군가의 페이스메이커 삼을만한 사람이 된다는 건 또 얼마나 폼나는 일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만들어진 신 - 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200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종교를 포섭한 다윈주의, 신은 사라지고 인간이 드러난다. 은혜롭고 복되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티 라이더 : 자전거, 도시에서 즐겁게 타기 자전거의 재발견 1
로버트 허스트 지음, 신사강 옮김 / 자전거와나무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차량主義 라이더들의 도로권리장전이자 차와 자전거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한 탈무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