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있는 마지막 에피소드였다.에피소드들이 사실은 조금씩은 교훈적일 수 밖에 없는 따뜻한 이야기들.그러나 마지막 에피소드가 커피 한 잔의 슬픔이다.화병처럼 자다가 깨서도 커피를 찾는다. 잠을 잘 못 자는 사람이 커피는..이라고 시작되는 첫 장면인데, 곧 이민을 준비하는 듯 보였다.코스타리카커피를 마시기 위해 2대커피(이야기의 주인공)집을 찾는데, 딸이 사무치게 보고 싶어서이다. 딸이 죽었구나, 싶었는데 그 죽음이 세월호라니..하~~ 하는 숨으로 책을 덮었다.후기에 작가님이 세월호 이후 반년 정도 펜을 잡지 못하셨다고 하셨고, 그 슬픔을 에피소드로 담았다고 하셨다.그 계기가 된 것은 노란 리본이 걸려있는 커피집을 보고.우리 나라 많은 작가들이 세월호 이후 글을 쓰지 못한다는 글을 <눈먼자들의 국가>에서 읽은 적이 있다.이 에피소드와 후기로 작가뿐만 아니라 그 에피소드가 슬픔으로 다가오는 모든 분들에게 큰 상실이었겠다고 다시 느낀다.ᆞ지금 동네커피집에 왔는데, 노란 리본을 달고 앞치마를 두른 커피집사장님을 보는 순간 다시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