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글을 올립니다. 

제 프로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재테크 전문가가 아닙니다. 

 

굳이 만들어 내자면 커리어테크 전문가 정도 될까요? 

저 같은 재테크 문외한이 이곳에 원고 청탁을 받고 자격이 되는지 한동안 망설였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성공, 그리고 부자의 꿈을 이루도록 커리어 관리하는 방법을 조언하는 일입니다.  

다른 재테크 고수분 들과는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부산에서 서울 가는 방법이 한가지 정답이 있는 것만은 아닌 것처럼, 제가 드리는 말씀도 여러분이 부자의 꿈을 이루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부자가 되기 위한 입문 과정은 종자돈을 모으는 것이라고 합니다. 

월급을 모으고, 절세를 하고, 소비를 최소한으로 해서 종자돈을 모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특히나 맞벌이 부부는 누구 하나 돈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쓸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힘들고, 외벌이 부부는 그 수입이 상대적으로 작아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다가 종자돈이라고 할 수 있는 돈이 모이면, 그것을 어떻게 굴릴 것인가를 본격적으로 고민하게 되는데, 차라리 아끼며 적금 들던 시절이 그리워 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심리학적으로 이런 게 자연스러운 사람이 있고, 가능하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수많은 재테크 전문가들은 주식을 어떻게 투자하고, 부동산을 어떻게 사들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더 남기고, 아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금융권에 있지 않은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가 참으로 멀게만 느껴집니다.  회사일과 별 상관도 없는 경제 신문을 매일 읽어야 하고, 일도 바빠 죽겠는데, 수시로 인터넷으로 주식시세와 부동산 시세를 따져 봐야 합니다. 

그리고 기록을 세우듯 바뀌는 부동산 관련 법률 따라가다 보면, 도대체 어떤 것이 내 주업인지 혼돈스럽기 까지 합니다.  게다가 회사는 주식 거래를 못하게 감시를 하고, 걸리면 해고하겠다고 으름장도 놓습니다.

 

환경만이 안 받쳐 주는 것이 아닙니다. 

경쟁자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저는 아이 때문에 친정과 시댁 가까이 살려다 보니까 어떻게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길 건너편에 살고 있습니다.  가끔 동네에서 점심을 먹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식당에 앉아계신 사모님들을 관찰할 기회가 있습니다. 

사모님들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서 식사를 하면서 쉬지 않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제 경험상 80%가 재테크 이야기이고, 10%가 자식 이야기이고, 10%가 여행가는 이야기 입니다. 

선거철에도 정치이야기 하는 사람은 없으며, 아이들은 이미 다 유학을 보냈는지, 애들 이야기도 거의 하지 않습니다.  가끔 하는 이야기는 이번에 딸이 시집을 갔는데 강남에 45평짜리 아파트에 들어갔다, 뭐 이런 이야기 들입니다.  

저는 하하호호 팔자 좋은 유한마담들을 본 적이 없습니다.  명품으로 도배를 하고, 비싼 밥을 먹지만 그들의 얼굴은 내내 심각하고, 진지하며, 가끔은 머리를 부여잡기도 합니다.  

 

이런 사모님들을 보면서, 직장인들의 재테크가 얼마나 경쟁력이 없는지 온몸으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에게 부자의 꿈은 없는 것일까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아니 어쩌면 너무 당연한 것을 잊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근무시간에 주식투자 못하게 하고, 부동산 사이트 들여다 보나 감시합니다. 

왜 회사는 그런 것을 못하게 할까요?  네. 당연합니다.  일을 등한시 하게 될까봐 그렇습니다.  사람이 양다리를 걸치고 있으면 당연히 어느 하나 잘하게 되지 못하는 겁니다. 

그러니 부자가 되고 싶다면 이제 한쪽을 택해야 합니다. 

 

재테크와 나의 일.  둘 중 어느 것을 택하시겠습니까? 

금융권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둘은 극단적인 선택이 될 것입니다. 

 

저는 여기서 자신의 일을 택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왜냐면, 직장인의 재테크는 너무나 험난하지만, 일을 선택하고 그곳에 공을 들이면 마음도 편하고, 자신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며, 인정도 받고, 결국은 재테크 신경 안써도 될 만큼 돈을 벌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즉, 몸값이 올라갑니다.

 

모 기업에서 핵심인력 관리하는 차장님을 만났습니다. 

그분이 그러더군요. 3% 핵심인재가 되면, 수시로 회사에서 돈을 퍼준답니다. 

 

재테크 성공률이 얼마나 되나요? 

얼마전에 직장인들의 재테크 성공률이 3% 정도 된다는 기사를 본 것 같습니다.

3%의 핵심인재가 되시겠습니까? 아니면 재테크 성공률 3%에 도전하시겠습니까? 

 

중요한 것은 3% 핵심인재가 되어서 많은 종자돈을 얻은 후에 재테크 3%에 도전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재테크 3%의 승률을 가질 정도로 재테크에 열을 올리면 3%의 인재가 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고용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십시오. 

자신의 일과 직업적 성장에 올인하는 사람과 자신 재산 증식을 위해 양다리를 하고 있는 사람.  누구를 더욱 인정하고, 오랫동안 고용하시겠습니까?

 

그리고 자신의 일에 올인 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성격과 적성과 취향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직업은 이것들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지만, 재테크라는 분야는 이런 것을 제대로 반영하기에는 그 테두리가 좁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저 모으는 것이 낙인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대단한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런 삶이 그냥 내재화 된 것이죠.  이런 분들은 아무리 많은 돈을 모아도, 폼 나게 써 보지도 못하고 죽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지금 나와 있는 재테크는 몸에 꼭 맞는 옷일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습니다.  돈보다 명예가 더 중요하고, 돈보다 현재의 기쁨과 만족이 더 중요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차를 사지 말고, 집을 먼저 사라고 하는 말은 그저 듣기 싫은 잔소리 일뿐입니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서 인정 받는 것. 혹은 자신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그 비슷한 일이라도 하면서 몸값을 올리는 것입니다. 

 

사실 가진 것이 몸밖에 없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몸값을 올리는 것이 순서겠지요.  그런 다음에 재테크를 논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회사에 입사하고 월급이라는 것을 받게 되어 선배에게 선배님 주식은 어떻게 사나요?라고 물었더니 우선은 포트폴리오를 작성해라 라고 말씀해 주시더군요. 

몸값도 마찬가지 입니다.  몸값을 올리기 위해서는 우선 포트폴리오를 작성해야 합니다. 

 

직업인으로서 가 가진 자산들- 경쟁력을 점검하고, 그것을 어떻게 이용할 지 고민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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