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정화 결혼식이후 처음으로 내려가는 대구행이었다. 더구나 정연이랑 6개월된 나은이까지 데리고 다녀오는건 모험에 가까운 일 이었다. 다행히 나은이가 혼자 앉기도 하고 낯가림을 하긴 해도 순한편이라 무사히 다녀온것 같다. 아빠랑 사위 둘은 술땜에 일찍 쓰러져 잠들고 시헌이넨도 친정에 가고 정연이는 외할머니가 목욕탕에 데려가는 바람에 조용해서 나은이도 잠도 쉽게 들었다.
그래도 고속철도 타고 다니는건 넘 힘들었다. 내려갈 때는 좌석에 앉아있던 시간이 넘 짧아 좌석이 있을 필요성도 없었고 올라올때는 똥싼 기저귀 갈 데도 변변찮아 냄새 풍기면서 나은이는 빽빽 넘어가면서 우는 통에 갈자니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잘 다녀오긴 했지.
정연이는 다녀온 훈장으로 입술가장자리가 부르텄다. 피곤하고 힘들었겠지. 그래도 얼마나 싹싹하고 쾌활하고 명랑한 정연이인지!!! 나은이도 순하고 통통하다고 칭찬 많이 듣고 왔다.
토욜부터 보니까 윗니도 2개 나서 이가 이제 4개가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