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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철학
이정우 지음 / 철학아카데미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격자를 가로지른다는 것은 그렇게 단슨하고 달콤한 무엇이 아니다. 격자를 가로지르기 위해 하나의 울타리를 뚫을 때마다 거기에는 갈등과 투쟁, 고통이 따르는 것이다. 그래서 가로지르기는 두 계기를 동시에 포함한다. 하나는 소요의 계기이고 또 하나는 투쟁의 계기이다. 소요가 투쟁이고 투쟁이 쇼요인 것이다. 소요 때문에 토쟁의 정신을 상실하거나 투쟁 때문에 소요의 정신을 상실할 때, 남는 것은 탈정치적 퇴폐이거나 아니면 증오, 원한이다. 사랑이 밑받침될 때 소요도 의미가 있는 것이다. 사랑이 없는 투쟁은 원한에 불과하고, 투쟁이 없는 사랑은 퇴폐에 불과하다. 사회의 격자를 소요하듯이 가로지르면서 투쟁하고 또 그 투쟁을 소요로 여길 줄 알아야 가로지르는 주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7강 무의미와 역설에서
이 세상에는 도덕적으로 긍정해서는 안 될 것들도 있다. 그래서 지식인은 항상 두얼굴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것이 '소요'의 얼굴과 '투쟁'의 얼굴이다. 한편으로 우주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소요의 얼굴이 있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 삶의 부조리와 싸우는 투쟁의 얼굴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 두얼굴은 결코 쉽게 화합하지 않는다. 두 얼굴에는 영원히 화합되기 어려운 긴장이 존재한다. 때문에 이 두 얼굴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있게 살아가는가가 참으로 어렵고 절실한 문제로 다가온다.
12강 긍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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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었다. 들뢰즈의 철학이란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그저 글들이 나열되어 있으니 읽었다. 그러다...
글들의 나열된 조합 속에 새로운 무언가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그렇게 조금씩 익숙해 지니까....점점더 커다랗게 나에게 다가왔다.
책안에는 아주 무한히 넓은 세계가 그려져 있었고...
행과 행 사이에는 더 없이 많은 내용이 담아져 있었다.
그 내용 하나 하나를 찾고 발견하면서 읽는 즐거움을 아주 오랜만에 얻은 기분이다.
참 즐겁고 재미 있게 책을 읽었다.
물론 그렇다고 이 책을 다 이해 했다고 말을 할 수도 없고...또 안다고 말을 할 수 없다.
단지 그냥 한권을 다 읽었을 뿐이다.
위에 뽑은 내용은 그 중에 맘에 드는 글을 발최한 내용이다.
왠지 마음에 와 닿는 말들......
격자를 가로지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