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고전의 이해 (워크북 포함)
류종렬 외 지음 / 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문화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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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오랜 숙제를 마무리 한 기분이 든다.

10년전 방통대를 다닐 때 교양과목으로 들었던 수업의 교재였다. 

다시금 책장을 정리하다 눈에 띄어 다시 손에 들었다. 

동서양 3000년의 사상을 책 한권에 묶어 놓기에는 너무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다양한 사상을 볼 수 있어 의미 있는 책 읽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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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를 날리면 - 언론인 박성제가 기록한 공영방송 수난사
박성제 지음 / 창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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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으로 기억한다. 

광우병에 대해서 우리는 다양한 기사를 봤다. 그런데 그 중 기억에 뚜렷이 남은 방송은 PD수첩 방송관련 정부의 대응이었다. 방송을 만든 사람들을 모두 고소 고발을 하고 언론사를 잡아 먹기위해 혈안이 된 모습이었다.


그때 아주 작은 고민을 해봤다. 왜 권력을 잡은 사람은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을까?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때 마다 생각해 본다. 대통령은 무오류의 법칙이 있는 것인가?


그리고 시간이 조금 더 지나 2014년 세월호 참사가 있던 그때 내 기억속에 언론은 없었다. 제대로된 내용을 보고하기는 커녕 그 곳에는 언론이 앞서 다른 곳으로 방향을 가리키는 것과 같은 보도 내용이 많이 있었다.


아마 그때 부터였나 보다. 공중파 뉴스를 거의 안보고 지내온것 같다. 


그후 2022년 뉴스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부터 MBC는 다시 정권에 집요한 공격 대상이 되었다. 또 비슷한 행동이 반복 된다. 대통령은 자기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았고,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책은 이렇게 MBC를 "날리려고"하는 시점부터 시작한다. 

저자는 그 칼날 같은 순간의 절벽앞에서 버티고 서있는 자기 고백과 같은 내용이다.  


[내용에서]

"기자들은 차라리 체포되어 끌려갈지언정 제 발로 출두하지 마십시오. 만약 체포영장이 집행되어 기자들이 끌려가면 전부 촬영해서 뉴스로 내보냅시다."     - 26p


저자의 말에 따르면 그동안 MBC는 뉴스의 내용이 바뀌었고, 새로운 드라마를 시도했다. 다양한 시도와 노력은 사람들의 마음을 다시 열게 되었다. 다시 사람들이 방송으로 돌아왔다. 그들의 노력은 보도에 있어서의 진실을 말하는 것이고, 더 편안하고 즐겁게 다가서는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2022년 MBC는 그동안의 노력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 같다고 한다. 다시 15년전의 과거와 같은 현실이 되돌아 왔다. 뉴스는 입막음을 당하고 다양한 컨텐츠는 검열을 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는 것이다.



결국 2023년 MBC는 더이상 버티지 못할것 같다. 이에 저자는 MBC를 지키는 일에 함께 해달라고 부탁을 한다. 그렇다면 이제 부터 두눈 꼭 뜨고 지켜 보자 그리고 다시 거리로 나가야 할 순간에 행동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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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조선의 또 다른 풍경 - 풍문부터 실록까지 괴물이 만난 조선
곽재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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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곽재식이라는 작가에 대해 관심이 많이 생겼다. 

그의 책을 처음 읽는 것은 아니지만 요사이 글 쓰는 과학자로서 곽재식 작가를 다시 보니 꽤 재미 있는 글을 많이 쓰고 또 쉽게 풒어쓰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아 보인다. 


그의 글을 보다 보면 이야기가 눈앞에 그려진다. 그것도 참 대단한 능력이라고 본다. 


과학자로서 글을 재미 있게 쓰는 사람은 최재천 교수님이 단연 최고라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 후 혜성처럼 등장한 정재승이라는 사람도 글을 재미 있게 잘 썻다. 그리고 경희대학교 김상욱교수도 글을 접근하기 쉽고 재미 있게 쓴다. 그런데 이들 사이에서 어느날인가 부터 곽재식이라는 사람의 글이 더 재미 있게 보인다. 그의 글을 소설을 기반으로 써서 그런지 더 쉽고 친근하게 접근하게 된다. 


정재승, 김상욱 두 사람의 글을 과학을 기반으로 대중성을 가진 글을 쓰는 것이라면 곽재식은 대중성을 기반으로 과학의 양념을 살짝 뿌리는 글을 쓰는것 같다. 그래서 더 재미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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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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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는 티타네스인 이아페토스의 아들이다. 제사를 지낼 때 제물의 살코기를 인간이 차지하도록 제우스를 속이는가 하면 다른 동물에 비해 아무런 육체적 우위를 지니지 못한 인간에게 기술을 가르치고, 제우스가 금지한 불까지 훔쳐내어 전했다. 이에 그는 제우스에게 미움을 받아 동쪽 땅의 코카서스 산맥에 쇠사슬로 묶어놓고 매일 독수리가 간을 파먹게 하는 벌을 받는다. 결국 볼사의 몸인 프로메테우스는 죽음보다 더 큰 고통을 오랜세월 견뎌야 했다."


"쥴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 

물리학과를 졸업한 학생이라면 그의 이름을 어디선가 한번은 꼭 들어 봤을 것이다. 특히 멘하탄 프로젝트의 핵폭탄은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 이다. 

내가 처음 오펜하이머를 들은 적이 언제인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대학원에서 졸업 논문을 쓸 때 그의 이름을 적은 기억이 난다. 오펜하이머와 그의 제자는 중성자별에 대한 선구자적인 논문을 발표한 내용이다. 이때 부터 내 기억속에서 오펜하이머는 "핵폭탄"을 만들어낸 사람 보다는 "중성자별"을 예측한 천체 물리학자로 각인 되었다. 


그리고 미국의 메카시즘과 관련된 내용을 듣다가 그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알게되었다.

"과학자에게는 조국이 있지만 과학에는 국경이 없다." 과학자는 국가를 위해 일을 할 수 있지만 그들이 알고 있는 과학 지식은 국경이 없어 자유로이 넘나 들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핵무기를 미국만이 가지고 있을 수는 없다. 핵 폭탄이 세상에 들어나면 어디에선가는 똑 같은 무기를 만들 수 있다. 그러니 국제적으로 함께 공유하며 관리해야 한다. 이것이 파멸로 부터 세상을 지키는 것이다. 



[오펜하이머의 연설 중]

We knew the world would not be the same.

A few people laughed, a few people cried, most people were silent.

I remembered the line from the Hindu scripture, the Bhagavad-Gita.

Vishnu is trying to persuade the Prince that he should do his duty 

and to impress him takes on his multi-armed form and says,

'Now, I am become Death, the destroyer of worlds.'

I suppose we all thought that, one way or another.


우리는 세계가 예전과 같지 않게 될 것을 알고 있었다.

소수의 사람이 웃고 소수의 사람은 울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침묵했다.

힌두 경전인 바가바드기타의 구절이 생각난다.

비슈누(힌두교의 생명 유지의 신)는 왕자에게 해야 할 바를 하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위엄을 보이기 위해 많은 팔을 펼쳐 보이며 

“이제 나는 세계의 파괴자, 죽음의 신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그런 생각(내가 무섭다는 것을 보여서 평화를 유지하려는)을 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는 미국이 그렇게 자랑하는 "파인만"보다 더 위대한 업적을 남긴 물리학자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우리는 "핵폭탄"만을 기억 하고 있다. 


그는 양자역학을 공부하고 미국에 양자역학을 뿌리 내린 위대한 과학자 이다. 그에 대한 영화 "오펜하이머"가 지난 8월 15일에 개봉을 한다는 소식에 열일 제처 놓고 영화를 보러 갔다.


내 마음속의 영웅인 오펜하이머! 그저 논문 속에서만 보았던 그를 눈 앞에서 영상으로 만나니 참 즐겁고 행복했다. 그리고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감정을 추스리기 힘들었다. 과학과 정치 그 사이에는 무엇이 있는 것일까? 만약 나에게 물어 본다면 "그것은 인문학이다." 이렇게 말을 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고상하게 말을 하지 않을 것이면 "개똥이다!!" 이렇게 말을 했을것 같다.



1938년에 오펜하이머는 서버와 함께 [별 중성자 중핵의 안정성]이라는 논문을 작성했다. 이 논문은 ‘백색 왜서‘이라는 고도로 압축된 별의 성질을 탐구하는 것이었다. 몇 달 후, 그는 또 다른 학생인 조지 볼코프와 함께 [거대 중성자 중핵에 관해]라는 논문을 썼다. 계산자로 복잡한 계산을 한 끝에, 오펜하이머와 볼코프는 중성자별들의 질량에는 상한이 존재한다고 제안했다.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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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변증법 - 페미니스트 혁명을 위하여
슐라미스 파이어스톤 지음, 김민예숙.유숙열 옮김 / 꾸리에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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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파이어스톤은 시대를 앞서간 페미니즘 운동가이다. 
그가 살아온 1970~80년대 세상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으며 이와 관련된 여성의 운동도 달랐다. 
흔히들 페미니즘 운동의 시작을 여성의 정치참여 보장으로 말을 한다.(이쪽 분야를 깊게 파고 들며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것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보다 한발 더 앞서 가족의 제도에 대해 거주 공동체를 주장하며 새로운 형태의 함께 거주하는 사람의 모임을 주장한다. 마치  일본 영화 "어느 가족"의 개념이라고 말을 할 수 있다.

파이어스톤은 임신과 출산은 여성에게 희망이 아니라 절망이라고 주장을 한다. 이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삶의 단절이라고 주장을 하며 또한 고통의 시작이며 육아에 대한 모든 책임이 여성에게 있다고 주장을 한다. 


그가 살았던 시대 아니 그 이전의 시대 그리고 동서양 모두 이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에게 주어진 일이 자녀 양육처럼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그는 남여 공동 육아를 주장하였으며 인공수정을 주장한다. 그시대의 시점으로 미래 시대에는 아이는 인공 수정으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책이 출판된지 50년이 지난 지금 어느정도 비슷한 의료 환경이 되어 있다. 

책의 제목은 "성의 변증법"이라고 하였지만 실상 내용을 읽다보면 공산주의의 공동육아 형태의 모습이 보인다. 

특히 거주공동체와 공동체 육아에 대한 개념을 설명할 때는 예전에 읽었던 소설 "붉은 별"의 공동육아 내용이 떠올랐다. 여튼 파이어스톤은 시대를 가로지르고 미래를 예측 하며 그가 살고 있던 현시대를 냉철하고 날까롭게 분석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모두를 이해한것도 아니고 그 내용 모두가 동의 되는 것도 아니지만 적어도 그의 생각의 방향이 잘못된 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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