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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해방일지 (30만부 기념 특별 리커버)
정지아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평점 :
품절
아버지에 대한 자기 고백서와 같은 책이다.
책을 읽으며 한평생 좌익으로 살아가는 삶이 무엇인지 읽히는 책이다.
요사이 주변에 자신이 좌파라면서 그 삶의 괴적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다.
직업 특성상 주변에 교사들이 많다. 그리고 노동조합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들 중 교사의 삶을 살아가면서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잘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기를 쓰고 그 다음을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런 사람들을 보며 왠지 지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무심코 읽기 시작한 이 책속의 "아버지"는 전직 빨치산으로 그런 위에 대한 생각을 내려 놓은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심지어 한평생 동지들로 부터 "전향"을 했다는 말을 들으며 배신자의 낙인도 찍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조직 재건을 위해 위장 전향을 한 사람이다. 어떻게 그런 삶을 살아 갈 수 있었을까? 오해와 멸시 그리고 우편향된 사회에서 그 무엇도 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가는 삶 그런 삶을 나는 선택 할 수 있을까?
책을 읽어가면서 계속 나를 돌아 보았다.
20년전 노동조합에 가입 원서를 제출 할 때 내 선택에 의심을 품고 이야기를 하는 선배들, 멸시와 조롱으로 교직 인생이 끝났다고 말하는 관리자들 그리고 지지를 보내주는 동기들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까지 노동조합을 가입한 순간을 후회 한적이 없다. 나에게는 노동자가 세상을 움직이는 주인이라는 믿음이 있다. 그리고 교육 노동자로서 우리나라에서 잃어버린 "노동"이라는 단어를 다시 찾는 그 순간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날이 언제 올지는 모르겠지만 난 꿈을 꾼다. 잃어버린 우리의 "노동"이라는 단어가 세상의 주인이되는 날을 기다린다.
그때 까지 나는 교육 노동자다. 교탁 앞에서 과학을 가르치고 학생들의 희망을 응원하며 수업을 하려 교실에 들어갈 떄 가슴 설래는 그런 교사로 남아 있을 것이다.
나는 교사다. 2003년 처음 교직에 들어 올떄도 그리고 2023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 국가가 나에게 나이가 들어서 더이상 수업을 하지 말라고 할 때까지 나는 교사다.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그동안 잠시 길을 잃고 주변을 바라보던 내 시각을 다시 흔들리지 않게 잡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