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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너무도 행복해 난 눈물을 흘렸지....나는 그만 그녀 발 앞에 무릎을 꿇고 엉엉 울었다네.......울면서, 그녀의 발등에, 그 앙증맞은 발등에 정신 없이 입을 맞추었지......(중략) 그녀의 눈물이 내 이마를 타고 떨어지는게 느껴졌다네.... 내 이마를 타고 말일세........ 아, 눈물이 따스하더군.....부드러웠어......나중에는 그녀의 눈물로 내 얼굴 전체가 축축하게 되었지.....가면 뒤의 얼굴 말이네.....그녀의 눈물이 내 눈물과 뒤 범벅되었어........(중략) 나는 가면을 홱 벗어 던졌다네!......떨어지는 그녀의 눈물을 단 한 방울도 놓치지 않으려고 말이네.....그런데도 그녀는 전혀 피하지 않는 거야.......아, 그녀는 분명 죽어 있지 않았다구.....그런데도 내 얼굴 앞에서 피하거나 도망치지를 않았어......거기 그렇게.......살아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어......나를 위해.....나와 함께 말이네.....우리는 함께 부둥켜안고....눈물을 흘렸지.....오, 하나님.....당신은 내게...이 세상 최고의 행복을 주셨습니다! (중략) 그녀가 이렇게 중얼대는 말이 드렸다네......"가엾은 에릭!" 그리고는 내 손을 붇는거야....오......그때 나는 말이네..... 이나는 그녀를 위해 언제든 죽을 준비가 되어 있는 한 마리의 가련한 개나 다름없었어......(중략)......가엾고, 불행한이 에릭이 주는 결혼 선물.......당신이 그 젊은이를 사랑하는 거 다 알아요......아....더는 울지 말아요.....그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체 무슨 뜻이냐고 묻더군....그래, 나는 설명해주었지.....그녀도 금세 이해하더라구.......내가 그녀에게는 죽을 준비가 된 가련한 한 마리 개에 불과하다는 것을....그리고 그녀는 언제든 원할 때 그 젊은이와 결혼할 수 있다는 것을.....왜냐하면 그녀는 나와 더불어 울어주었으니까.......(중략)......그녀에게 그렇게 설명을 해주면서 나는 마치 내 심장을 정확히 네 조각으로 가르는 듯한 느낌었다네....하지만 그녀는 나와 더불어 울어주었지 않은가.....그리고 이렇게 말해주었지......'가엾은 에릭!'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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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3주 후,<에포크>지에는 다음과 같은 짤막한 부음이 실려있었다.
<에릭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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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람들에게 사랑받지 못한 사람.....
단 한사람에게 사랑을 받은 사람......
어쩌면 그는 정말 행복하게 세상을 등진 사람일 수 있다.
그래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받았으니.....
그렇지만... "에릭"은......."크리스틴"에게 사랑을 받은게
아니라....연민을 받은것이다.
"에릭" 그는 그토록 사랑에 목말라 있던 사람이다.
어머니에게 또다른 누구에게도......남여간의 사랑이 아니라...단지...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 하는 그런 사랑......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건....많은 부분을 가지고 있지만....
아마도 에릭이 크리스틴에게 받은 사랑은.......그리고 에릭이 그리워 했던 사랑은....
에로스적인 연인의 사랑이 아닌....
휴머니스트 적인 사랑이라 생각이 든다.
누군가는 플라토닉이라고 말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내 생각에는 인간적인 사랑을 그리워 한거라 생각이 든다.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하는 그래서 사랑하는 그런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