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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 인생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위기철 지음 / 청년사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진실한 거짓말쟁이 신기종, 골방에 갇혀 천하를 꿈꾸던 골방철학자, 사랑스런 허영쟁이 장우림, 아버지를 죽이고 싶어했던 검은제비, 내가 얻은 별명, 노란네모... 그곳에서 아홉살짜리가 배운 삶의 이야기. 십년 전에 출간 했던 책으로 장정을 새롭게 꾸며 다시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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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아직 9살의 노랑네모......
그의 눈에 보이는 세상은 참 이상하게 보인다.
결코 상식적이지 않은 세상....결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만들어 지는 세상이 아니다.
아직은 아홉살이지만 그것을 알고 있는 주인공.....그가 살고 있는 그런 달동네 속에서 우리는 세상을 조금씩 배워간다. 아주 조금씩 그의 모습을 보면서 배워간다.
퍽!
월급 기계가 내 빰을 후려갈겼다. 그런 뒤 그는 여전히 자기 일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방금 내 뺨을 갈긴 게 그 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가서 발 씻고 와! 세수도 하고."
자상하게 여겨질 만큼 부드러운 말투였다. 나는 잠시 멍청히 서있었다.
"가서 발 씻구 오라고 했다."
그제야 나는 총알처럼 수돗가로 달려갔다. 사실 내 발은 기종이의 발처럼 새까맸던 것이다.
내가 발을 씻고 돌아오자. 월급기계는 본격적으로 매질을 시작하였다.
........
월급기계는 조용히 손목에서 시계를 풀고 손가락에서 반지를 뺴었다. 그리고 주먹으로 내 뺨과 머리를 마구 후려갈겼다. 매질은 내가 바닥에 쓰러 때 까지 계속되었다. 그건 초등학교 삼학년짜리 아이에겐 잔인한 매질이었다..
아마도 우리의 주인공이 좀더 있는 집 아이였다면....
우리의 주인공이 좀더 사회에서 인정받는 그런 집 아이였다면....
내용이 이렇게 흘러 가지 않았으리라..
우리는 이점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약자는 그 스스로가 약해서 나약해서 잘 못해서 그렇다고 치부하기 전에...
그들이 만들어지게끔 형성된 이 사회의 모순된 모습을 지적하고 그 근원의 뿌리 먼저 제거를 해야 함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