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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적 과학자 - 과학사를 뒤바꾼 28가지 죽음의 비밀
프란츠 M. 부케티츠 지음, 도복선 옮김 / 서해문집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과학사를 공부 하다 보면 화려한 영광을 누리는 과학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 그가 발견한 이론이 동시대에 인정을 받아 큰 영광을 누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면서 우리는 저마다 가슴 속에 큰 꿈을 꾸게 된다. 그렇게 우리는 과학을 공부하게 된다.
그런데 조금 더 깊게 들어가다 보면 영광을 누린 과학자들 만큼 살아서는 인정을 받지 못했지만 그의 이론은 세상을 뒤바꾸는 커다란 혁명과도 같은 발견을 한 사람들도 많이 있다.
이 책은 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여기서 그들의 삶을 하나하나 말하지는 않겠지만 과학사의 뒤안길에 놓여 있는 그들의 이야기 속에 과학의 발전은 화려한 몇명만이 이룩하는 것이 아니라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연구하고 공부하는 많은 과학자들이 함께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이 든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과학자의 희생]
(1) 불태울수 없는 진리(조르다노 브루노) : 브루노는 이데올로기와 권력이 되어 버린 종교기관(종교재판)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경우다. 그는 베니스에서 종교재판의 손아귀에 걸려들어 7년간 고문을 당하다 알몸으로 화형당하고 말았다. 그는 신을 부정한것도 아니고, 전혀 새로운 사실을 주장한것도 아니건만, 그저 그 시대에 권력을 잡고 있던 이들의 어리석고 이기적인 독선에 희생당하고 만 것이다.
(2) 이데올로기의 희생양(니콜라이 이바노비치 바빌로프) : 바빌로프는 소련 공산당(스탈린, 리센코)의 권력을 지키려는 몸부림에 죽음을 당한 경우다. 그는 유전학에서 리센코와 대척점에 서있었는데 당시 소련은 ‘미국식’ 유전학이 소련 안에서 영향을 미치는 것을 가로막고 걸러 내려고 했는데 리센코는 이런 소련의 구미에 딱 맞는 이론을 제시한 것이다. 이런 결과로 바빌로프는 소련 정부에 체포되어 장장 3년 동안 지옥 같은 스탈린식 지하 감방에서 온갖 고통들을 겪어야 했고 결국 총살형을 선고 받았다. 하지만 형이 집행되지 전인 1943년 1월 26일 굶주림으로 인한 끔찍한 죽음을 맞았고, 상하고 부패한 그의 시신은 죄수들을 위한 집단 무덤속에 던져졌고, 그 뒤로로 15년 동안이나 그의 이름은 입 밖에 내는 것조차 터부시 되었다.
과학이란 무척 위험한 것일 수 있다. 호기심에 지나치다 싶게 나아가다 보면 자기 목숨을 거는 일이 될 수 있고 또 실제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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