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I
아트 슈피겔만 지음, 권희종 외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199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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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난 다음 다시 독자들로 하여금 각자 자기의 과거와 현재를 집필하게 한다. 특히 이와 크게 다를 바 없는 광기의 역사를 체험하였고 아직도 그 악몽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은 물론, 지금도 지구상의 많은 인류에게 이러한 극한적인 상황이 재연되고 있는 세기말적 상황은 감동을 단순히 감동으로 끝나게 하지 않고 가슴 저린 고통으로 남게 한다.  

....................................................... 신영복의 추천사 중에서  

 

별 다섯 개가 모자란 굉장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우슈비츠에서 생존한 아버지의 실화를 그려낸 아트 슈피겔만은 이 한 편의 만화를 완성하는 데 무려 13년이라는 시간을 쏟았다고 한다. 그 땀과 눈물과 경험의 집약체로서 탄생한 최고의 다큐멘터리 만화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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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학교다 - 열여덟 살 보라의 로드스쿨링
이보라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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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있지, 내 얘기 좀 들어봐. 사실 난 학교 1년 쉬고 여행을 다녀오고 싶어. 여기 대한민국 말고 다른 세상이 너무 궁금해." / "그래서, 뭐가 문제냐고?"/ "아니, 그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은 다 안된다고 그랬는 걸." / "네가 가고 싶은 거 아냐? 그럼 뭐가 문제야, 네가 가고 싶다는데." 

 난 그저 잘 살기 위해서 여행을 떠난 거야. 이 세상은 소수의 행동을 통해 바뀌어왔다는 것, 그리고 나도 그 행동에 가담했다는 것, 난 그걸 말해줄래. 그거면 될 것 같아.  

...................................................<본문> 중에서

 

보라를 알게 된 건 이제는 그만둔 '미지수'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보라와 달, 경보. 세 친구들은 입시교육의 틈바구니에서 보다 중요한 공부가 무엇인 지를 찾아 스스로 여행을 떠난 로드스쿨러, 즉 길에서 배움을 찾는 이들이다.

이들은 나보다 10년에서 많게는 15년이나 세상을 덜 살아왔지만, 곳곳을 여행하며 수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교과서가 아닌 다양한 책읽기를 통해 세상 공부의 내공에서 결코 내게 뒤지지 않는 친구들이었다.   

이들 중에선 예술가 부모님을 만나 로드스쿨러로 부담없는 선택을 한 친구도 있었지만, 평범한 가정에서 치열하게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하다 로드스쿨러가 된 친구도 있었다.

친구들을 만나면서 참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됐다. 진짜 공부란 뭘까? 난 어떤 사람일까? 진짜 내가 쓰고 싶은 글쓰기는 무엇일까? 지금의 이 길이 과연 내가 걷고자 하는 길일까?  

이 친구들이 안다면 웃을 지도 모르지만 난 방송작가로 살아온 9년 6개월의 시간을 뒤로 하고 로드스쿨러가 되어보기로 했다. 진짜 내가 살고 있는 인생을 찾기 위한 늦지 않은 선택이라고 믿는다.

난 사람마다 고유의 나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이와 관계없이 서로에게 친구와 스승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게 따지면 이들이 이번엔 내게 스승이 되어준 셈이다.

미뤄둔 세상 공부, 여행, 책 읽기,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 -                                                 적어도 작가로 사는 시간보다 더 많은 것을 얻고 배우기 위해 더 열심히 걸어볼 것이다.  

로드 스쿨러, 그 이름은 똑똑한 자기주도적 학습 방법을 찾은 탈학교 청소년들이 만들어낸 이름이지만 결국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계속해서 추구해야 하는 배움의 방식이 아닐까? 진짜, 자기 삶을 찾고 싶은 누군가에게 거침없이 추천을 날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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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머리방
문정회 지음, 마야 셀리야 그림 / 애플트리태일즈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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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집에 돌아와 뱉는 첫 마디, 엄마!    

되돌아오는 답이 없을 때면  

세상을 다 잃어버린 것처럼 마음이 휑하곤 했다 

시무룩해져서 주저앉은 나를  

어디선가 나타난 엄마가 품에 앉아줄 때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다시 방그레.... 

우리들의 모든 것이었던 엄마, 그리고 그 시절 우리들에 관한 이야기다 

일상에 지친 엄마의 커다란 뭉게구름 같은 머리카락을 

엄마 품에 비유한 생각이 기발하면서도 참 귀엽다

그 속에 둥지를 틀고 그 구름머리방 안에서 세상을 바라다보는 한 아이를 통해  

잊었던 엄마의 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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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트웨인, 톰 소여의 모험  

- 조나단 스위프트, 걸리버여행기   

 - 미야자와 겐지, 도토리와 들고양이, 첼로를 켜는 고슈, 비한테도 지지 않을래, 은하철도의 밤, 바람의 아들 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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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속으로 비룡소의 그림동화 205
이수지 지음 / 비룡소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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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언어란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할까... 이 책을 통해, 글을 쓰면서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언어로 소통을 하며 살아간다고 믿는 또 한 사람으로서, 그런 생각을 해보게됐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는 데 있어, 때로는 한 마디의 말도 필요하지 않을 때가 있다. 이미 그 사람의 몸짓이나 표정을 통해 모든 것이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지에서 말이 통하지 않아도 바디랭귀지만으로 모든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것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이 책은 제목말고는 글자가 없다. 페이지수도 얼마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안에서 작가는 충분히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잘 전달하고 있다. 만약 여기에 글을 덧붙이면 사족이 되었을테지...  

바야흐로 블링블링한 이미지와 비주얼의 시대, 때론 그것이 갖는 너무도 거대한 힘 앞에서 내가 쓰는 글은 초라해지고 조연으로 전락해버리는 때가 적지 않음을 느낀다. 하지만 유해진과 같은 빛나는 조연배우 없이 강동원이나 임수정만으로 '전우치'가 좋은 영화가 될 수 없듯이, 방송에서 쓰는 글 역시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글자없는 그림책'이 갖는 힘을 통해 좌절감을 맛보기 보다는 희망을 찾고 싶다. 방송원고 역시 때론 한마디 말보다 '고의적인 침묵'이 가지는 힘을 전달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어쩌면 난, 올드보이에서 유지태가 최민식에게 뱉은 말처럼 '너무 말이 많았'는지도 모르겠다.  

원고의 사족으로부터 시작해, 삶의 군더더기들, 차고 넘치고 불필요한 생각과 고민들...에 이르기까지, 비워내는 연습을 오늘부터 다시 시작해볼 요량이다. 쓰다보니 '거울 속으로'는 책의 내용과는 별 상관없이 나를 거울에 비춰볼 수 있는 또다른 거울이 되어준 것 같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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