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트웨인, 톰 소여의 모험  

- 조나단 스위프트, 걸리버여행기   

 - 미야자와 겐지, 도토리와 들고양이, 첼로를 켜는 고슈, 비한테도 지지 않을래, 은하철도의 밤, 바람의 아들 미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오늘 여의도 식당가에서 이정희 의원을 봤다. 반가움이 물밀 듯 밀려왔지만, 아는 척은 못했다. 싸인이라도 해달라고 하고, 응원해드렸으면 좀 더 신이 나셨을텐데... 늘 어디에 소속되는 것을 불편해하는 내가 특별히 지지하는 당은 없다. 민노당과 열린우리당에 정이 가는 건 사실이지만 거기서도 좋아하는 의원이 있고 또 좋아하지 않는 의원이 있기에...

이정희 의원은 MB정부 들어 가장 내 시선을 잡아끈 의원이다. 젊은 피여서 그런 지 늘 패기있고 당당해보이는 모습, 불의를 막기 위해서라면 몸을 아끼지 않는 그녀의 모습이 아름다워보였다. 아직은 정치신인에 감수성이 풍부하셔선 지 때론 눈물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 모습조차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다.

차마 얼굴을 쳐다보진 못하고, 유리창 너머로 식사하는 그녀의 모습을 힐끔힐끔 관찰했다. 미디어에서 비춰졌던 모습과는 달리, 참으로 단아한 모습으로 식사를 하는 모습이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일요일 저녁, 가족들과 함께 해야할 텐데 당원들과 식사하는 모습을 보자니 한편으론 엄마이자 아내로서 갖게 될 미안함에 대해 잠시나마 생각해보게 됐다. 물론, 열심히 일해주는 국회의원이 한 분이라도 있다는 사실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눈물나게 고맙기도 하지만...

이건 딴 얘기지만 내가 일하는 공간이 여의도다보니 의식하지 못한 사이, 당사 풍경을 목격하게 된다. 특히 진보신당과 한 건물을 쓰는 곳에서 일할 때는 그들의 모습을 속속들이 보게 된다. 방송하는 사람들이야 늘 날밤 새는 것이 일이니 그렇다치더라도, 진보신당 당사에 불이 꺼지지 않을 때가 많아서 내심 진보신당에 대한 호감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한편 그 바로 맞은 편 건물엔 진보신당과 정치적 대척점에 서 있는 한나라당에 서 있는데, 그 건물에선 일해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그곳의 분위기는 모르겠다. 다만 늘 시위가 있을라치면 이곳은 또 하나의 시청앞 광장이 되곤 한다는 것밖에는... 당사 건물을 에워싼 경찰차들의 호위 속에 마치 하나의 성처럼 서 있는 우리나라의 여당. 물론 겉모습만 바라보고는 쉽게 판단해선 안될 것이다. 무조건적인 비판은 말을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고 생각하니까... 바라건대, 내가 보지 못한 한나라당사의 풍경 역시 불이 꺼지지 않는, 열심히 일하는 의원들로 늘 생기 넘치는 곳이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당일 배송 시간 확대! 12시 주문도 당일배송!

당일 배송, 솔직히 긴가민가했다. 게다가 이상하게도 주문을 하고나자, 25일날 배송이 완료된다는 고지가 떴다. 전화로 물어볼까 하다가 오늘 받으면 쌩큐고, 25일날 받으면 뭐 그럭저럭 아쉬운 대로 어쩔 수 없겠거니 했다.  그게 오전 10시 21분이었다.

그렇게 세 시간쯤 흘렀을까. 아무래도 오늘 받긴 힘들겠거니 하고 있는데 문자메시지 수신음이 울린다. 확인해보니 "고객님의 상품은 금일중에 배송될 예정입니다"라는 내용으로 알라딘에서 보내온 것이다. 

내심 기대감을 갖고 기다렸다. 6시쯤 돼서 도착하지 않자, 오늘이 토요일이라 어쩔 수 없는가보다 체념할 때쯤 벨소리가 울린다. "알라딘입니다"라는 반가운 목소리와 함께 주문한 책 3권이 그렇게 품에 안겼다. 

주말에도 당일 배송해주신 알라딘 관계자분께 깊은 감사를~ 더운 여름 건강 조심하시고요. 이렇게 퐌타스틱한 당일 배송도 쭈~욱 계속되길 바랍니다. ^^   

주문번호 001-A6906234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Good will hunting Good Will Hunting, 1997, Gus Van Sant

모든 인간은 완벽할 수 없는가 보다. 천재 윌은 부모의 사랑을 경험해보지 못했고, 부유한 상속녀 스카일라에겐 아버지에 대한 추억이 없고, 저명한 학자 렘보 교수는 겸손함을 배우지 못했으며, 그나마도 가장 완벽해보이는 숀 교수 역시 사랑하는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  

결국 이 이야기는 한 천재의 이야기라기보다, 사람 혹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겉으론 다들 아닌 척 하지만 누구나 상처입은 영혼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보는 것만 같다.      

그리고 영화는 말한다. 그 상처가 "결코 네 잘못이 아니라"고, 그러면서 세상엔 그 아픈 상처까지 공감하고픈 타인들이 존재한다라고...  이 지점에서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라던 노희경 작가의 말이 떠오른다.  

아래는 숀과 윌이 주고받은 대화인데, 방귀소리 에피소드가 참 인간적이다. 놀랍게도 이 영화의 각본을 주인공인 맷 데이먼과 벤 에플렉이 썼다고 하니 이들 역시 천재 윌에 버금가는 재능을 타고난 게 아닌가 싶다. 

................................  영화 중에서..........................................................................

내 아내는 긴장을 하면 방귀를 뀌곤 했지. 여러 가지 앙증맞은 버릇이 많았지만, 자면서까지 방귀를 뀐 적이 있어. (웃음) 하~ 지저분한 소릴 해서 미안하구나. 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자던 개까지 깼어. (웃음) 갑자기 일어나서 ‘당신이 꼈수? ‘ 하길래 그냥 ‘응’하고 말았다니까. 기가 막히지? 윌 (웃음을 참으며) 자기 방귀 소리에 놀라서 깨요? (웃음) 숀 (웃음)하하 그렇다니까. 윌 (웃음)하하하하하 숀 세상에, 아내가 세상 뜬지 2년이나 됐는데 이런 것들만 생각난다니까. 멋진 추억이지? 그런 사소한 일들이 말이야. 제일 그리운 것도 그런 것들이야. 나만이 알고 있는 아내의 그런 사소한 버릇들. 그게 바로 내 아내니까. 반대로 아낸 내 작은 버릇들까지 속속들이 다 알고 있었지. 남들은 그걸 단점으로 보겠지만 오히려 그 반대야. 그런 것들이 매력이지. 인간은 불완전한 서로의 세계로 서로를 끌어들이니까. 너도 완벽하진 않아. 기대를 망치게 돼서 미안하지만 네가 아는 그 여자애도 완벽하진 않아. 정말 중요한 건 서로에게 얼마나 완벽한가 하는 거야. 그게 바로 핵심이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이상한 일이다.
내가 사랑한 극장은 모두 문을 닫는다.

동숭시네마텍이 그랬고
시네코아가 그랬듯
시네큐브마저...

거대자본의 힘에 떠밀린 괴물 영화들에 질식될 것만 같았을 때
동숭시네마텍과 시네코아와 시네큐브는
제3세계 영화, 영화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명화,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독립영화 등 등으로 숨통을 틔워준 곳이었다.

최근에 시네큐브에서 혼자 영화를 보러 갔을 때
채 3~40% 밖에 채워지지 않은 좌석수를 보며
내심 걱정이 되긴 했었지만 이렇게 빨리 문을 닫을 줄이야...

조금이라도 더 뻔질나게 극장문 닳토록 찾지 못한 게 이제와 후회가 된다.

그래도 내가 사랑한 극장에 마지막 인사는 해야할 것 같아서
마지막 영화로 걸린 '디스 이즈 잉글랜드'를 혼자 보러 갔다.

역시나 좋았다, 제길....
이런 영화가 감히 cgv나 메가박스에 걸릴 수나 있겠는가?

1983년, 최악의 실업난과 경제불황으로 
민족주의가 판을 치던 영국사회의 살벌한 분위기를 
한 소년의 눈을 통해 아주 세련되게 고발하고 있다.

허구헌날  fact타령이나 하며 더더더 징한 케이스를 찾아내야 하는
아주 세련되지 못한 구시대적인 방식으로 고발하는 
방송쟁이의 눈에는 이런 감성적인 접근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르겠다.

또 하나, 소년으로 등장한 주인공의 연기가 아주 제법이다.
근데 얼굴이 참 익숙하다 했더니 '원스'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 얼굴이랑 꽤 비슷해 보인다. 
만약 안 보신 분이라면 한번 비교해서 보시라. 
 
요즘이라면 우리나라판 '디스 이즈 코리아'라는
세련된 고발 영화도 나올 법한 시절이리라.
시네큐브의 폐관 역시 그런 시대적 분위기에 편승한 것이 아닌 지
의심을 거두기가 어렵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