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Will Hunting, 1997, Gus Van Sant
모든 인간은 완벽할 수 없는가 보다. 천재 윌은 부모의 사랑을 경험해보지 못했고, 부유한 상속녀 스카일라에겐 아버지에 대한 추억이 없고, 저명한 학자 렘보 교수는 겸손함을 배우지 못했으며, 그나마도 가장 완벽해보이는 숀 교수 역시 사랑하는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
결국 이 이야기는 한 천재의 이야기라기보다, 사람 혹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겉으론 다들 아닌 척 하지만 누구나 상처입은 영혼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보는 것만 같다.
그리고 영화는 말한다. 그 상처가 "결코 네 잘못이 아니라"고, 그러면서 세상엔 그 아픈 상처까지 공감하고픈 타인들이 존재한다라고... 이 지점에서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라던 노희경 작가의 말이 떠오른다.
아래는 숀과 윌이 주고받은 대화인데, 방귀소리 에피소드가 참 인간적이다. 놀랍게도 이 영화의 각본을 주인공인 맷 데이먼과 벤 에플렉이 썼다고 하니 이들 역시 천재 윌에 버금가는 재능을 타고난 게 아닌가 싶다.
................................ 영화 중에서..........................................................................
내 아내는 긴장을 하면 방귀를 뀌곤 했지. 여러 가지 앙증맞은 버릇이 많았지만, 자면서까지 방귀를 뀐 적이 있어. (웃음) 하~ 지저분한 소릴 해서 미안하구나. 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자던 개까지 깼어. (웃음) 갑자기 일어나서 ‘당신이 꼈수? ‘ 하길래 그냥 ‘응’하고 말았다니까. 기가 막히지? 윌 (웃음을 참으며) 자기 방귀 소리에 놀라서 깨요? (웃음) 숀 (웃음)하하 그렇다니까. 윌 (웃음)하하하하하 숀 세상에, 아내가 세상 뜬지 2년이나 됐는데 이런 것들만 생각난다니까. 멋진 추억이지? 그런 사소한 일들이 말이야. 제일 그리운 것도 그런 것들이야. 나만이 알고 있는 아내의 그런 사소한 버릇들. 그게 바로 내 아내니까. 반대로 아낸 내 작은 버릇들까지 속속들이 다 알고 있었지. 남들은 그걸 단점으로 보겠지만 오히려 그 반대야. 그런 것들이 매력이지. 인간은 불완전한 서로의 세계로 서로를 끌어들이니까. 너도 완벽하진 않아. 기대를 망치게 돼서 미안하지만 네가 아는 그 여자애도 완벽하진 않아. 정말 중요한 건 서로에게 얼마나 완벽한가 하는 거야. 그게 바로 핵심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