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이해 편 EBS 지식채널 건강 1
지식채널 지음 / 지식채널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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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감기>팀은 한국과 외국(미국, 네덜란드, 영국, 독일)에서 동일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의 내용은, 실제 감기증상을 가지고 있지 않은 모의환자가 한국과 각국의 병원을 찾아가 가벼운 초기감기 증상에 대해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었다. <중략> 실험이 진행된 한국의 병원 7곳에서는 적게는 2.2개부터 많게는 10개의 약을 처방했고 모든 병원에서 주사제를 권유했다. 그렇다면 외국의 병원은? 미국, 네덜란드, 독일, 영국의 어떤 병원에서도 단 한 개의 약도 처방받지 못했다. 의사는 약 처방대신 환자에게 "담배를 줄이고, 휴식을 취하며 비타민을 섭취하라"는 처방을 내렸고, 왜 약을 처방해주지 않느냐는 질문에 "바이러스 감염증인 감기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 병인데 뭣 하러 부작용의 위험이 있는 약을 복용하느냐!"고 반문했다. 

EBS 다큐프라임 <감기>의 취재진은 대한민국 병원에서 처방해준 감기약을 갖고 외국의 의료진을 찾았다. 이에 대해 외국의 의료진들은 어떤 반응이었을까. "이 약들 중 어느 것 하나도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아직 없습니다. 효과도 없는 것에 왜 돈을 낭비해야 합니까? - 네덜란드 라이덴대학 병원 내과 주임 반 덴 브링크  / "일반 감기에 항생제를 사용하면 안 됩니다. 아주 치명적입니다. 환자 개인의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면역 문제때문입니다. 항생제는 세균을 없애지만 문제는 몸에 필요한 세균까지 없앱니다." - 존스 홉킨스 병원 아동센터 의사  

미국 제약회사들의 연간 210억 달러 마케팅 비용 중 88%는 의사들에게 제공된다. 대한민국 제약회사들의 리베이트 비용은 연간 2조 1800억원에 달한다. 제약회사는 약이 아니라 질병을 팔고 있다.    

규칙적인 생활, 바른 의식주, 자연 친화적인 생활, 적절한 수면과 휴식, 적당한 운동, 긍정적인 마음, 적절한 체중, 규칙적인 배변, 충분한 산소 공급과 일광, 바른 자세, 건전한 성샐활, 금연, 적절한 음주, 약물에 의존하지 않기... 병을 이겨내는 힘은 첨단 의학이 아니다. 가장 훌륭한 건강법은 올바른 생활습관에 있다.

'피곤하다'는 것은 쉬고 싶다는 몸의 신호이다. '설사'는 잘못된 음식물을 밖으로 밀어내는 몸의 작용이다. '구역질'은 음식을 위에 넣고 싶지 않다는 몸의 저항이다.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이야말로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바야흐로 신종플루 공포가 전지구를 위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의 메시지가 다소 못마땅할 수도 있다. 특히나 고위험군 가족을 둔 사람이라면 말이다. 나도 신종플루 뉴스가 전해질 때마다 여섯살 난 조카와 나이드신 엄마를 떠올리며 덜컥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국가차원에서 이뤄지는 학생들에 대한 백신 접종은 신중해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 기관에서는 신종플루 백신이 부작용이 경미하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친다면 신종플루로 사망할 확률도 경미한 것이 아닌지... (그 정확한 수치까지야 모르겠다만)  

백신 부작용에 대한 소문이 근거없다라고만 말하면서 안심시키기에는 국민들은 이제 지식기반사회에 완벽히 적응했다. 네이버 지식인에 타자 몇번만 두들겨도 부작용 사례가 뜨는 상황에서 보다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안전성을 입증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더불어 지난 2년간, 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보며 암 관련 책은 섭렵했을 정도로 쪼~금은 몸의 속성에 대해 알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해서도 고마 좀 실천하라고 압박을 넣어야겠다.

시도 때도 없이 밤 새고, 시도 때도 없이 굶고, 하루에 커피 대여섯 잔씩 마시고, 방송 끝나면 스트레스 푼다고 뒷풀이하는 문화에 익숙해졌음에도 불구하고 32년간 잘 버텨준 내 몸에게 이젠 귀한 대접할 때도 되지 않았는지~ 

"먹는 것이 내 몸을 만든다"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 "밥이 보약" "생활습관만 바꿔도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등 등~  참, 식상하지만 이 말 속에 진리가 있다. 편안한 마음으로 자연의 섭리대로 사는 것, 단순히 건강을 지키기 위한 것을 넘어 모든 인간 삶의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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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있는 TV 구성 다큐멘터리 이렇게 쓴다
한지원 지음 / 시나리오친구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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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프로듀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작가다. 이것은 작가가 곧 프로듀서라는 뜻이기도 하다. 흔히 말하는 PD는 (Producer & Director)의 약자다. 프로듀싱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프로그램 전체를 관리하여, 그것의 질을 담보하는 일이다. 반면 디렉팅은 프로그램을 취재하고 연출하여 영상과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그러니가 PD는 프로그램 기획 연출자다. 

그렇다면 작가는 어떤가? 작가라는 말 때문에 흔히 작가하면 곧 글쓰는 작업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글이란 것이 어찌 기획과 구체화 단계 그리고 구성의 단계를 뛰어넘어 생산될 수 있단 말인가? 아니, 그렇게 크게 보지 않더라도 하나의 단위 프로그램을 만들 때조차 작가들의 역할을 되짚어 본다면 기획자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본문> 중에서 

 

나는 이 책을 '피디집필제'라는 서슬퍼런 이름이 나돌던 시절에 집어들었다. 피디집필제로 명분을 내세운 작가들의 참여로 인한 프로그램 객관성과 퀄리티의 저하라는 말도 안되는 얘기를 들먹이던 시절, 너무나도 익숙한 이름으로 다가오는 한 선배님의 책을 집어들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모르는 사람들이야 뭐라고 하든 아는 사람들은 아는, 작가들의 프로그램 참여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고, 앞으로 내가 작가로서 어떻게 살아가야할 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게 했다.  

"기획을 할 줄 아는 작가가 돼라"던 한 작가 선배의 말이, '피디 같은 작가를 가장 선호한다'던 한 피디 선배의 말이 내내 귓가를 맴돌게 만들었던 책이다. 뒷부분으로 가면 주로 아는 얘기들이 많았지만, 다시 한번 기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했다. 특히 도입부의 기획안 쓰기에 관한 부분은 이제 기획안을 제출해서 직접 프로그램을 따서 해야하는 시절, 특별히 어깨너머로 배우기도 힘든 작업에 대해 친절한 선배님의 설명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  

'피디집필제'는 운좋게(?) 사라졌지만 작가료 삭감과 프로그램 축소, 폐지 등으로 엄동설한 같은 시절은 계속 될 것 같다. 게다가 언제 또다시 '피디집필제'가 또다른 이름으로 우리들의 목을 죄어올 지 모를 일이다. 그에 맞서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끈끈한 연대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언제 어느 자리에서 방송을 하게 되든 '기획을 할 줄 아는 작가'가 되는 건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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