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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안 좋아서 소비가 위축되니 마니 하면서 시끄러운 요즘에도

어김없이 사람들은 무언가를 구매하고 싶어한다.

나는 실제로 어떤 물건을 사는데 있어서 아주 신중한 편이다.

정말 저 물건이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수준은 어디인가

전자 제품을 산다면 내가 필요 없는 기능까지 포함해서 괜히 비싼건 아닌가 굉장히 고민한다

(그렇다고 이런 저런 기능을 비교하면서 몇시간씩 고르는 느낌과는 다른 거다 이건..)

가장 최소한 필요한 기능만을 지니고 있는 물건, 그 물건의 좋은 점이 과장되어 필요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그정도의 고민이다.

 

하지만 내 주위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의 소비에 있어서 내가 이해못할 행동들을 많이들 한다.

도대체 왜 그것들이 그들에게 필요한지 나는 정말 이해하지 못한다.

내가 알고 지낸 다음에 한번도 직접 사진 찍는 모습을 본 일이 없는 사람이 디카를 사기 위해

수십개의 사이트를 뒤지고 수십명에게 조언을 구한다.

심지어 그들은 디카 구입후에 몇백만 화소의 디카폰을 사기 위해 다시 고민을 시작한다.

어떤 운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많은 사람들은 그 운동을 잘하기 위한 고민보다는

그 운동에 필요한 멋진 장비를 구입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몇달 가지 않아 그 장비들은 다신 햇빛을 보지 못하는 곳으로 가게 될 확률이 아주 높은데도 말이다

 

자신의 소득을 자신의 소비로 연결시켜 만족을 얻는다면 그것에 대해서 나는 할 말이 없다.

그러나 그런 불필요한(내가 보기에.. ^^; ) 소비를 일삼는 사람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은

월급이 너무 작다는 불평과 어디서 돈 안 떨어지나는 푸념과 요즘 쪼들린다는 불평들이다

그들은 항상 나보다 풍족한 소비생활을 즐기면서 항상 다른 사람들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지니고 산다.

저 사람은 얼마나 연봉이 높을까.. 저 사람은 맘껏 즐기면서 살겠지... 나는 이게 뭔가..

심지어 그들이 부러워하는 그 대열에 내가 끼기도 한다.

가끔은 핏대 높여 내가 왜 거기 끼는지 항변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것도 지쳤다.

단지 그들은 부러워할 대상을 찾는 것 뿐이리라 실제로 되고 싶어하는 그 무언가가 아니라..

자신들의 생활의 만족도는 항상 저 아래에 두고 다른 이들의 그것은 항상 높게 보는 것은

그들의 습관이 되어버린 것일뿐...

 

그들의 그런 푸념을 들어주는 것은 너무 재미없지만 그것들이 그들을 미워하게 만들만큼

나에게 큰 고통이 되지는 않으므로 오늘도 나는 그들의 푸념앞에 조용히 술한잔을 따라 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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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읽는 건 좋아하던 나는 이상하게도 글을 쓰는건 싫어했다

아무래도 초등학교때의 글짓기 숙제가 나를 그렇게 만든거라고 나는 믿는다

글을 쓰고 싶어서 쓰는게 아니라 숙제라서 써야 한다니...

게다가 책을 읽은 후 독후감 숙제는 정말 싫었다.

재밌게 읽었으면 되는 거지 왜 독후감을 써야 하는지.....

그런데 요즘은 문득문득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 뜬금없는 욕구를 여기서 풀어보는 것은

일단 여기는 내가 아는 사람들이 아무도 모른다는 것

또한 여기 멋진 서재를 가지신 분들의 멋진 글들이 나로 하여금 이런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는 것..

또한 나는 책을 너무너무 좋아하므로 알라딘이라는 공간이 너무 편안하다는 것..

이런 이유들이 있겠다 ( 굳이 들라고 한다면.. - - )

솔직히 쓰면서도 크게 사람들이 봐주길 기대하는 바는 거의 없다...

횡설수설에 졸필에 엉망인 문법일테니 ㅎㅎㅎ

그래도 요즘 들어 꽤 감상적으로 변한 나의 정신구조의 우스운 현상들을

기록으로 남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얼마나 여기에 글을 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처음 써보는 오늘...... 그 느낌은 새로운 스포츠를 처음 배울때의 설레임이

약간은 있다는 게 아주 신선하고, 특별한 하루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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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10-07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냥 일상의 기록이라는 느낌으로 알라딘 서재 근근히 꾸려가고 있습니다.

싸이도 있고 글을 고정으로 올리는 사이트도 있지만,
알라딘은 그야말로 저만의 공간이라고 할까요?
아마 조금씩 더 애착을 가지게 되실 걸로... 믿습니다.
자주 뵙고 지내면 좋겠어요 ^^

이만 총총.

maverick 2004-10-14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고양이님 방문 감사합니다 ^^
 
도쿠가와 이에야스 제1,2,3부 - 전32권 세트
야마오카 소하치 지음, 이길진 옮김 / 솔출판사 / 2001년 8월
평점 :
절판


최근에 도쿠가와 이에야스 시리즈를 읽고 있다

전32권 중에 지금 13권을 읽고 있는데 꽤 빠져들만한 내용이긴 하다. 실제 역사와의 차이는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지은이의 이야기 솜씨가 훌륭하여 역사서가 아니라 소설로서 읽기에 상당히 흥미진진하다.

32권의 압박에 사서 보지는 못하고(요즘은 왠만하면 책 사서 보려고 하고 있는데도) 구립도서관에서 빌려다 보고 있다. 도서관 가는 교통편이 영 마땅치 않은 덕분에 항상 주차장서 놀고 있는 내 애마가 토요일에 한번 잠깐 부팅할 기회가 생긴다. 한번에 3권밖에 관외 대출이 안되는 이유를 포함해서..

읽다 보면 언뜻 삼국지에 비교되는 면이 있는데 아무래도 스케일이 좀 작다. 대군을 몰고 가는 장면에서 그 대군의 숫자는 겨우 몇만이다. 삼국지의 몇십만의 대군과 비교되는 부분이다.(이런 상황에서 명나라 정복까지 꿈꾼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뭘 모르는 넘인가. 엄청난 야심가인가 - -;) 게다가 삼국지가 매력적인 이유중의 하나인 뛰어난 장수에 대한 언급이 적다. 도쿠가와의 가신 사슴뿔 투구 혼다 정도가 뛰어나게 나오는데 결국 이들 장수에 대한 묘사는 지극히 적어서 삼국지로 치면 관우, 장비, 조운 등의 얘기는 거의 안하고 유비,조조 얘기만 나오는 식이라고 보면 된다. 게다가 전투 장면도 삼국지처럼 자세히 묘사하지 않는 편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재밌는 이유중의 하나는 각 통치자들의 세세한 말과 행동과 처신이 자세히 묘사되고 삼국지와 다르게 세력들간의 치밀한 외교전이 생생하게 묘사된다는 점이 또다른 재미다.

또 한가지 재미는 요즘 재밌게(약간 불만도 섞였지만) 보는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과 역사적 시점이 겹쳐서 또다른 재미가 있다. 이순신한테 맨날 깨지는 고니시 유키나가(소서행장)이 히데요시 밑에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이런 몇가지 재미로 최근 열심히 읽고 있는 중인데 10권을 넘게 읽으면서 그들의 문화에 대해서 독특한 점을 보게 된다. 그들은 같은 유교,불교 문화인데도 우리나라나 중국과는 꽤 다른걸 볼 수 있다.

첫째로 그들은 가문을 중요시 하지만 그들 가문을 나타내는 성(姓)에 대해서는 아주 가볍게 생각한다. (이름도 마찬가지지만)

실제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아버지때까지의 성은 마츠다이라이다. 히데요시의 경우는 하시바였고. 그들은 처음에 아명을 쓰다가 관례를 올리면서 이름을 바꾸는데 일생동안 꽤 여러번 바꾼다. 그 와중에 어떤 중요한 계기에는 성까지 바꾸어버린다. 물론 이들이 특별한 지위에 있는 넘덜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우리가 보기엔 참 특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둘째로 그들이 성(性)에 대해 개방적인건 아주 전통적인 경향이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12살에 관례를 올리고 그 이후로 결혼을 한다. 나이가 정해진건 아니지만 대개 10대중반에 결혼을 하고 정략 결혼의 경우는 12-13세나 혹은 관례를 올리기도 전에 결혼을 하기도 한다. 또한 10대 초중반에 만나는 남녀의 애정 행위에 있어서 성적인 부분이 아주 자연스럽다. 심지어는 한 가문의 주군인 도쿠가와나 요시모토의 10대 시절에 그들은 야외에서 성행위를 하기도 한다.


또한 그들은 순결에 대해서도 아주 관대하다. 혼전 순결을 중요시 여기는 부분은 어디에도 없고 이혼과 재혼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개인적으로 혼전순결이란 말 자체가 웃기다고 생각하지만 이 당시의 우리 나라와 비교해보면 상당히 파격적인 일이 아닌가 싶다. 이 부분은 워낙 전쟁이 잦아 남자들이 많이 죽어서 재혼에 대해서 관대한 것이 아닌가 하는 고려도 들지 않는건 아니지만 말이다.

같은 유교 문화권에서 중요시 되는 이 두가지에 대해서 관대했던 일본인의 전통은 어디서부터 유래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대충 임진왜란 시기인 선조때와 겹치는 이때에 이런 자유스러운 생활 방식은 상당히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로 내게는 다가온다.

이 시리즈를 읽은지 2달쯤 되었다 두달에 16권은 읽을것 같으니 4달이면 전체를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삼국지를 비롯해 역사소설을 좋아하던 나로서는 새로운 기쁨을 만나 요즘 상당히 즐겁다. 이 시리즈를 다 읽고 나면 전체에 대해서 다시 한번 리뷰를 써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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