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 싱글 데이 (Every Single Day) 2집
에브리 싱글 데이 노래 / 티엔터테인먼트/코너스톤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불독맨션1집, 더더4집, 바비킴2집...

개인적으로 최근의 한국 언더 씬에서 베스트라고 보는 앨범들이다.

rux와 gumx의 흥겨운 사운드에 그럭저럭 귀를 만족시키며 지내던 얼마전

우연히 음반판매 싸이트의 순위에 올라 있는 (향음악사라고 일반 매장과는 소비자들 취향이 좀 다름)

이 그룹의 두번째앨범을 접하게 되었다.

실력있는 멤버들의 수준급 음악이라는 평들에 벅스를 통해 무료감상을 하고 나선

'올만에 대박 건졌다' 라고 외쳤다.

 

인트로를 거쳐 첫번째 트랙 '재앙이라는 이름의 디스코텍'에서 맘에 쏙 드는 기타리프가 날 즐겁게 하고

후렴구의 강력한 반복부분도 맘에 쏙든다.

다음 트랙 '그곳에 있을께'는 갑자기 확 달라진 분위기의 발라드풍의 멜로디가 나온다.

마치 요즘 뜨는 넬의 그것같은 느낌이지만 조금 더 서정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세번째 트랙 'Acrophobia' 부터는 다시 재기 발랄한 그들의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굳이 하나하나 열거하지 않더라도 앨범 전체가 버릴곡이 없어 보인다.

 

앨범전체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훵키한 냄새를 폴폴 풍기며

개개인의 연주가 훌륭해서 듣는 귀가 매우 즐겁다.

멜로디 또한 귀에 착착 감기고 난해한 해석이 필요 없이 흥겹게 즐길 수 있다.

나같은 초보와 전문가의 중간정도 되는 청자들에게 딱 맞는 앨범이 아닌가 싶다.

 

새롭고 신선한 사운드를 찾아 헤메던 그대 이 앨범을 구입하라 그대 귀에 광명이 열릴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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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 1집 Infield Fly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노래 / 미러볼뮤직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처음에 이 독특한 밴드의 이름을 접했을때 가진 느낌은

그냥 요즘 많이 나오는 인디밴드의 이름이고 이름을 보아하니 대충 펑크나 모던락 스탈이겠구나 했다

이들의 1.5집이라는 EP 음반의 곡들을 들어보면서 많이 틀리지 않구나 했고

다만 약간 복고풍 느낌이 묻어나는구나... 세간의 음반평 그대로 드라마 주제가로 어울릴법한

귀에 쉽게 들어오는 멜로디네.. 왜 주목을 못 받았을까... 했다.

 

대학 초년생때 학사 경고를 받을만큼 학과 공부에는 관심이 없었고 새로운 문화들을 흡수하는데

온통 정신이 팔려 있던 2학년 무렵... 그땐 그렇게도 왠지 '패배자 정서'라는 문화코드가 와 닿았다.

딱히 어렵게 살지도 않았고 인생의 별 난관도 없었으면서 학점따려고 공부 열심히 하는 애들은

주류로 내 마음대로 치부해버리고 나는 아웃사이더로서 그런 코드가 나한테 맞다는 유치한 생각들..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90년대 모든 젊은이들의 우상 커트 코베인이 있었다.

난해한 가사와 한없이 우울해지는 사운드, 그리고 그 자신의 비극적인 죽음.

90년대 락 신을 얼터너티브가 장악하도록 한 결정적 주인공이자 천재는 요절한다는 공식을

지킴으로서 사람들 가슴속에 더욱더 깊이 자신의 이름을 새기고 떠난 너바나의 리더.

그 당시 난 커트의, 정확하게는 너바나의 음악들을 들으며 양키들도 난해하다는 영어 가사를

내 맘대로 오역하며 왠지 모를 우울감을 즐기고 패배자 정서를 멋있게 보고 살았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좀 더 어릴때 열광하던 강렬한 비트의 음악들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감성을 적시는, 혹은 재기발랄한 음악들을 찾아 들어가면서 그리고 세상에 찌들어가면서

유치함은 떨쳐버렸지만 어릴적의 풍부했던 감성또한 잃어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던

요즘이었다. 신해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라는 밴드가

소개되고 나서 반향이 대단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진 않지만)

새 밴드들을 나름대로 발굴해서 듣기를 즐겨하던 나로서는 당연히 한번 들어보게 되었고

생각과는 너무 틀린 음악에 꽤 놀라게 되었다.

이 밴드의 1집은 모던 락이 아니라 요즘은 사장되어가는 포크락이었다.

비록 전자음이 많이 섞이긴 했지만 분명히 그 토대는 포크락이었고 밴드 멤버 또한

단 한명인 1인 밴드였다. 그것도 30대의 배나온 아저씨!

그는 음악으로 먹고 살기 힘들어 허덕이며 30줄에 들어선 결혼도 못한 소위 말하는

'패배자'에 속한 어디서나 볼수 있는 한 남자였다.

그리고 만루홈런이란 밴드이름을 무색하게 만드는 앨범제목 "Infield Fly"
(Infield Fly 란 야구에서 주자가 1루를 채운 상황에서 내야 플라이가 떴을때 무조건 아웃을 선언하는
규칙을 말한다. 결국 관중과 동료를 허탈하게 만드는 소위 말하는 '삑사리'인 것이다)

자신을 어딘가 장애가 있는 패배자 인생으로 치부하는 섬뜩하지만 우울하지는 않은 가사들

그런 우울한 가사들을 이끌어가는 멜로디는 밝고 가볍다는 것이 단순한 밸런스를 위한 것일까

아니면 역설적인 의도였을까

 

 이 밴드를 소개하는 신문기사 어디에도 잘 빠지지 않는 '패배자 정서' 라는 단어의 조합.

이걸 보면서 왠지 '피식' 하고 웃게되는 건 예전의 유치하면서 지금보단 조금 더 순수했던

내 모습이 생각나서일까. 오랜만에 그때같이 이유없이 자신을 멜랑꼴리하게 만드는 음악을

들으며 기분이 묘한것이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이 앨범의 멜로디는 커트 코베인의 그것처럼

우울하지 않아 실제로 나 자신이 처지는 일도 없고 말이다.

 

포크락 스타일의 음악에 특별히 거부감이 있는 분이 아니라면 누구나 들어도 좋을 듯하다.

멜로디는 쉽고 가사전달도 좋으며 가사에 들어있는 위트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짓게 한다.

이런 괜찮은, 그리고 대중에게 충분히 어필할 요소를 가진 뮤지션들이 그냥 사장되고

참 기분좋은 듣기좋은 음반들이 묻혀져 간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

사람들에게 들을 기회만 준다면 체리필터나 윤도현 밴드만큼의 몫은 감당할 수 있는

능력들인데 말이다..

 

p.s 이 밴드의 노래를 공중파 티비는 물론이고 라디오에서도 듣긴 힘들듯하다
방송심의 위원회에서 이 밴드의 대표곡인 '절룩거리네'는 장애인을 비하한다는 이유로
(도대체 가사를 읽어보기나 한거냐!!), 다른 대표곡인 '스끼다시 내인생' 은 불분명한 단어를
썼다는 이유로(너네는 일식집도 안가냐!!) 방송금지되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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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unt Mary - 3집 Just Pop
마이 앤트 메리 (My Aunt Mary) 노래 / 드림비트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처음에 이 그룹을 알게 된 건 딴지 일보의 리뷰를 보고나서이다.

무엇보다 나의 눈길을 끌었던 건 이들이 자기네 음반에 대한 바램으로

'차를 타고 카오디오를 켰을때 흘러나왔으면 하는..' 이라고 말했다는 소개였다.

운전석에 앉아 음악듣는걸 아주 좋아하는 나에게는 참 신선하게 다가오는 멘트였다.

일단 차를 몰고 나간다는 자체가 나에게는 여유시간을 즐기는 의미이고

(출퇴근시에는 차를 두고 다니고 주말에만 레저용으로 쓰니까 ^^; )

그런 마음의 여유속에 듣는 음악이야말로 그 즐거움이 무엇에 비할까

게다가 창문을 올리고 차안에서 들을때는 볼륨을 높여도 머리를 흔들어도 노래를 따라 불러도

무엇을 해도 자유롭고 편안한 느낌이고 운전만 조심하면 다른 어떤 때보다 음악에 집중할 수 있다.

 

이들의 바람에 부응하듯 이 음반을 구입하자마자 나는 카오디오에 가장 먼저 씨디를 선보였다.

큰 굴곡은 없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은 흐름, 어느 한 파트가 튀지 않는 깔끔한 편곡,

가볍고 쉽게 다가오는 멜로디와 가사, 그리고 수준급이나 그 기량을 과시하지 않는 겸손한(?) 연주들..

 

물론 이 음반은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강렬한 충격을 받거나 가슴이 뜨거워지는 그런 음반은 아니다.

하지만 꽉 짜여진 일상속에서, 눈코뜰새 없는 매일매일의 반복속에서 가까스로 여유를 찾고

날아갈 듯한 마음으로 맞는 주말이나 휴가일때 이때만큼은 긴장하지 않고 릴렉스한 상태로

지내고 싶은 마음이 들때 바로 그때 필요한 배경음악이 되기에 너무나 적합한 그런 음반이다.

(원래 이건 내 독창적인 생각이라 믿었는데 요즘 광고에 보니까 비슷한 컨셉으로 등장하더라

늦은 시간 홀로 남아 일을 마친 샐러리맨이 여유를 찾고 건너편 빌딩의 야근하는 사람에게

활짝 웃으면 손한번 흔들어주는 광고에 이들의 노래가 삽입됐더라... 역시 내가 생각할 수 있는건

모두가 생각할 수 있는 거였어... ^^; )

 

카오디오를 가진 분이든 아니든 오랜만에 찾은 여유속에 기분이 한없이 업될때 그 기분을

더욱더 펌프업시키고 유지시켜줄 수 있는 최적의 백그라운드 뮤직으로 이 음반을 강력히 추천한다.

 

p.s 여기 알라딘에 없는 상품은 리뷰를 못쓰는건가? 왜 상품선택이 필수인거야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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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he 4집 - The The Band
더더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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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더더라는 그룹은 요즘 왠만큼 그 이름과 얼굴이 알려진 박혜경을 보컬로 출발한 그룹이다.

그 과정이 어떠했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룹의 거의 모든 곡을 만드는 김영준은 결국 박혜경의 그늘에 가렸고

더더라는 그룹은 박혜경의 인지도를 높이는 역할 외에는 크게 다가오지 않은게 사실이라고 본다.

박혜경의 탈퇴이후 박혜경은 더더에서의 그 모습을 바탕으로 솔로로서 훌륭하게 독립에 성공하고

더더는 어느덧 언더그라운드의 인디 밴드들과 별 차이없는 스포트라이트만이 주어진다.

나또한 박혜경의 솔로 곡들을 즐겨 들었고 더더라는 밴드는 그녀의 예전에 몸담았던 그룹으로만

기억에 존재했음이 사실이다.

그러다 얼마전 한 음악 관련 웹진을 뒤지다 2003 올해의 음반에 더더밴드의 4집이 선정되었다는

기사를 접하고 문득 한번 들어볼 기회를 가졌다.

그런데! 이럴 수가! 이 밴드의 여성 보컬(한희정)의 목소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색을 내고 있지 않은가!

원래가 드라이한 느낌의 허스키보이스가 결코 굵지않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보컬에 아주 환장하는지라

일단 와닿을 수 밖에 없었고 앨범 전체에 담긴 곡들의 면면이 하나도 놓칠게 없는 곡들이었다.

 

실제 여러 곳에서 본 기사들과 리뷰들을 보면 이 밴드의 리더 김영준은 1,2집에서 박혜경과 하면서

기획사들의 결정에 의해서 자신의 음악을 하기 보다는 박혜경의 밴드라는 쪽으로 맞추기 위해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결과적으로 박혜경은 독립하고 자신도 하고 싶은걸 못한 결과를 낳았다.

그래서 그는 3집부터 지금의 보컬 한희정을 영입하여 하루 10시간씩 트레이닝을 시켰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이제 자신의 음악에 맞는 보컬로 자신의 음악을 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 앨범의 전체 분위기는 멜로디가 강조된 약간은 우울한, 어떻게 보면 서정적인 곡들이

이끌어가는 조금은 어두운 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 또한 내 취향과 일치하며 버릴 곡 하나 없는 최근들어 가장 만족한 앨범이었다.

다만 앨범 내의 대부분의 곡들이 분위기가 유사한 면이 있는 관계로 약간은 지루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으나 그 멜로디가 너무 절절하기에 그런 단점은 충분히 상쇄되고도 남음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대 나를 잊어줘'라는 곡이 가장 마음에 들지만 나머지 곡들도 어느 것 하나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강추하고 픈 앨범이다.

한 리뷰 사이트의 이 앨범에 대한 칭찬을 인용하며 끝내야겠다

이번 더더 4집 [The The Band]는 작년 김광진 4집처럼 '현재 한국 오버그라운드 뮤직씬에서 나올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앨범'이다. 작품으로만 평가한다면 그전의 1, 2집은 현재의 더더를 알기 위한 단순 참고용일 뿐이다

p.s 정말이지 이 보컬의 목소리는 너무나 나에겐 매력적이다. 워낙 드러나지 않는 그룹이라 나는 그녀의

얼굴조차 본적이 없지만 정말 그녀의 노래를 바로 앞에서 듣는다면 용기를 내서 작업이라도 해보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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