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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he 4집 - The The Band
더더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더더라는 그룹은 요즘 왠만큼 그 이름과 얼굴이 알려진 박혜경을 보컬로 출발한 그룹이다.
그 과정이 어떠했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룹의 거의 모든 곡을 만드는 김영준은 결국 박혜경의 그늘에 가렸고
더더라는 그룹은 박혜경의 인지도를 높이는 역할 외에는 크게 다가오지 않은게 사실이라고 본다.
박혜경의 탈퇴이후 박혜경은 더더에서의 그 모습을 바탕으로 솔로로서 훌륭하게 독립에 성공하고
더더는 어느덧 언더그라운드의 인디 밴드들과 별 차이없는 스포트라이트만이 주어진다.
나또한 박혜경의 솔로 곡들을 즐겨 들었고 더더라는 밴드는 그녀의 예전에 몸담았던 그룹으로만
기억에 존재했음이 사실이다.
그러다 얼마전 한 음악 관련 웹진을 뒤지다 2003 올해의 음반에 더더밴드의 4집이 선정되었다는
기사를 접하고 문득 한번 들어볼 기회를 가졌다.
그런데! 이럴 수가! 이 밴드의 여성 보컬(한희정)의 목소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색을 내고 있지 않은가!
원래가 드라이한 느낌의 허스키보이스가 결코 굵지않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보컬에 아주 환장하는지라
일단 와닿을 수 밖에 없었고 앨범 전체에 담긴 곡들의 면면이 하나도 놓칠게 없는 곡들이었다.
실제 여러 곳에서 본 기사들과 리뷰들을 보면 이 밴드의 리더 김영준은 1,2집에서 박혜경과 하면서
기획사들의 결정에 의해서 자신의 음악을 하기 보다는 박혜경의 밴드라는 쪽으로 맞추기 위해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결과적으로 박혜경은 독립하고 자신도 하고 싶은걸 못한 결과를 낳았다.
그래서 그는 3집부터 지금의 보컬 한희정을 영입하여 하루 10시간씩 트레이닝을 시켰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이제 자신의 음악에 맞는 보컬로 자신의 음악을 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 앨범의 전체 분위기는 멜로디가 강조된 약간은 우울한, 어떻게 보면 서정적인 곡들이
이끌어가는 조금은 어두운 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 또한 내 취향과 일치하며 버릴 곡 하나 없는 최근들어 가장 만족한 앨범이었다.
다만 앨범 내의 대부분의 곡들이 분위기가 유사한 면이 있는 관계로 약간은 지루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으나 그 멜로디가 너무 절절하기에 그런 단점은 충분히 상쇄되고도 남음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대 나를 잊어줘'라는 곡이 가장 마음에 들지만 나머지 곡들도 어느 것 하나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강추하고 픈 앨범이다.
한 리뷰 사이트의 이 앨범에 대한 칭찬을 인용하며 끝내야겠다
이번 더더 4집 [The The Band]는 작년 김광진 4집처럼 '현재 한국 오버그라운드 뮤직씬에서 나올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앨범'이다. 작품으로만 평가한다면 그전의 1, 2집은 현재의 더더를 알기 위한 단순 참고용일 뿐이다
p.s 정말이지 이 보컬의 목소리는 너무나 나에겐 매력적이다. 워낙 드러나지 않는 그룹이라 나는 그녀의
얼굴조차 본적이 없지만 정말 그녀의 노래를 바로 앞에서 듣는다면 용기를 내서 작업이라도 해보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