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 지음, 최영혁 옮김 / 청조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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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4년 전에 사서 읽었던 것 같다. 그런데 왠지 다시 이 책으로 손이 갔고 난 또 한번 이 책을 읽고 벅찬 감동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퇴근길 많은 사람들이 탄 지하철 안에서 혼자 훌쩍훌쩍거리며... 하지만 결코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짧은 두 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진 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많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히 착한 사람들이었다.

우선 '우동 한 그릇'의 북해정 주인 내외는 정말로 아름다운 사랑을 실천할 줄 아는 너무나도 선량한 사람들이었고 세모자는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진한 가족애와 진정한 용기를 가지고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분에 넘치게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지만 항상 불평 불만으로 만족하지 못하며 살아가는 나에겐 많은 후회와 반성을 안겨 주었다. 특히 가족간의 사랑은 너무나도 부러움 부분이었다.

두번째 작품인 '마지막 손님'도 많은 감동을 주었다. 주인공 게이꼬에게서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의 올바른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 이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그런 기업이 아닌 정직과 성실 그리고 신뢰가 바탕이 된 그런 기업이 고객에게 큰 감동과 만족을 줄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짓이 판을 치고 오직 이익만을 추구하려는 이 사회에 게이코와 같은 사람이야말로 정말 꼭 필요한 사람이 아닐까? 나 또한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몇분의 일이라도 그녀의 모습을 닮아보고자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간만에 눈시울을 붉히며 감동을 느낀 것 같다. 아마도 이 작품은 몇 년 후에 또 다시 읽어도 여전히 감동으로 가슴이 뭉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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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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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작가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것도 다른 사람이 빌려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이외수 작가를 추종하는 많은 마니아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난 그동안 그의 작품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 작품은 작가 홈페이지의 oisoo’s board에 발표된 것 중 골라서 추린 것으로, 글과 함께 나무젓가락으로 그린 그림, 그리고 그림 곁에 적은 짧은 문장(시라고 해야 하는지)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로 난 글보단는 옆의 그림과 짧은 문장이 더 마음에 와 닿았다. 내가 그동안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이외수 작가와 더 많은 매치가 되어서 였을까?

그와의 첫 인연은 그리 많은 것을 나에게 남겨 주지는 못했지만 그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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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고 싶은 날들의 풍경
이정하 지음 / 고려문화사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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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른 사람에게 선물로 주었던 것으로 그 사람이 다 읽었다며 빌려 주어서 읽게 되었다. 읽으면서 내내 책에 욕심이 생겼다. 내 책이었으면 하는 욕심...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으로 감동도 주고 반성도 하게끔 하는 그런 글들과 그림들이 어우러진 예쁜 책이었다. 다섯개의 큰 제목으로 구성되어서 그 안에 몇 가지씩의 이야기들이 들어있었는데 언제든지 마음내키는대로 아무 곳이나 펴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바삐 생활하느냐 미처 주위를 돌아볼 여유조차 없는 나에게 내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끔 해 준 고맙고도 소중한 책이 되었다.

언젠가 꼭 내 책으로 만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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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반양장)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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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물론 공적인 자리에선 아니지만 사적인 자리에선 항상 화제가 되는 것이 남녀간의 사랑이었던 것 같다. 어릴 땐 남자친구있는 친구들의 그들의 사랑을 들어주고 충고해 주었고 나이들어서는 '왜 여태 혼자냐', '남자친구를 왜 안 사귀느냐'... 등등 수많은 남과 여에 관한 대화로 나름대로 소중한 시간들을 헛되이(?) 보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느 순간에 보면 대화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곤 했다. 이렇듯 이성간의 사랑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떼 놓고 생각할 수 없는 영원한 주제인 것 같다.

한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서 이성을 만나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을 키워 나가고 결실을 맺는 것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아마도 사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다 한번쯤은 느껴 보았으리라 생각된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이 책의 작가는 그런 이성간의 사랑을 아주 철학적으로 깊이있게 첫 만남에서부터 헤어짐까지 너무나도 실감나게 적어놓았다. 너무나도 흔한 주제를 가지고 내용을 전개해가고 있지만 철학적으로 접근해감으로써 아주 신선하고 새롭게 사랑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고 특히 제6장 '마르크주의'에선 사랑을 처음 시작할때 상대에 대해 한번쯤 생각하고 의심할 수 있는 부분을 너무 잘 꼬집어 놓았다 생각되었다. 첫 만남의 설레임, 만남을 가져가면서 그 둘만의 추억만들기, 결국 헤어짐, 그리고 거기에서 오는 상실감으로 생각하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하지만 인간에게는 망각이라는 것이 있기에 죽을 것같은 사랑도 또 다른 사랑이 찾아오면 곧 잊곤 한다.

너무나도 공감가는 내용이고 주위에서 너무 많이 보아온 내용이다. 하지만 작가는 철학적으로 흥미롭게 전개해감으로써 결코 식상함도 지루함도 느낄 수 없게 한다, 오히려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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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트라베이스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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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마치 연극을 만들기 위해 희곡을 써 놓은 듯한 인상을 주는 그런 소설(?)이었다. 색다른 구성의 작품이라 생각되어졌다.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는 한 남자가 음악가이자 시립단원(공무원)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잔잔히 묘사하듯, 독백하듯 써 내려간 작품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 음악적 지식이 풍부해짐을 느끼고 작가의 해박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오케스트라에서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로서의 자신의 위치(지위)를 현실적으로 잘 묘사하였다. 그리고 사랑하는 여인 '세라'에게 향한 사랑을 분명하게 하지 못하는 자신을 원망하고 질책하는 묘사도 뛰어났다.

오케스트라 안에서도 하나의 사회를 발견한 작가의 발상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면서 그 오케스트라 즉 사회 안에서 결코 우리는 희망을 버릴 수 없고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암시 아닌 암시를 주기까지...

아래의 구절이 가장 이 작품을 잘 표현해주고 있는 듯하다.
'저는 오케스트라의 구성을 인간 사회의 모형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세계에서나 그 세계에서나 쓰레기와 관련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멸시와 조롱을 받게 마련이지요. 더구나 오케스트라의 세계는 인간 사회보다 더 나쁩니다. 왜냐하면 인간 사회에서는 언젠가는 나도 최고의 위치까지 올라가서 꼭대기에서 내 밑의 벌레같은 것들을 내려다볼 날이 있으리라는 희망이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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